(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달 말로 완료되는 가운데 후임 대표가 선정되지 않아 당분간 수장 공백 상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15일 충북문화재단에 따르면 강형기 대표(충북대 교수)의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그러나 충북도는 현재 후임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조차 밟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를 진행하고 절차를 진행하면 당분간은 대표가 없는 비상체제 상태로의 운영이 불가피하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비상임으로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약식 공모 형식을 취하면 10일에서 한 달 이내에 최대한 빠르게 선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2011년 11월 말 출범한 이 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한 차례 연임했다.
현재 후임 대표로는 박종관 충북민예총 이사장, 박재희 전 청주대 교수, 임승빈 청주대 교수 등 6~7명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에 후임 대표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표 선출 과정에서 예술계의 불필요한 갈등이나 반목을 막겠다는 생각에서다.
양대 예술단체인 예총과 민예총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대표 임명은 공연한 분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북도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후 공모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및 의결 절차를 거치려면 한 달 반에서 두 달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인 A씨는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은 추대 형식이 아닌 공모제로 이뤄진다”며 “그럼에도 예총과 민예총에 각각 추천을 의뢰한 이유는 양 기관에서 원하는 인물들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를 통해 추천을 받아 물망에 오른 사람을 대상으로 공모에 응해달라고 요청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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