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딸, 금사월’ 전 인 화

 

시청률 30%를 넘보며 순항 중인 MBC TV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중심에는 신득예 역의 배우 전인화가 있다.
불구대천 원수와 결혼한 비운의 여인 신득예는 평생에 걸쳐 준비한 복수를 위해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중이다. 한편에서는 어렵게 찾아낸 친딸을 돕고자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득예가 아닌 득예 신(神)’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종횡무진인 전인화의 숨 가쁜 활약을 두고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고 평가한다. 17일 오후에 만난 전인화(50)도 “이렇게 재미있게 본 드라마 대본도 오랜만”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쉰 페이지가 넘는 대본에 푹 빠져 정신없이 보게 되더라고요. 이 드라마 대본은 ‘어머, 벌써 끝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었어요.”
전인화는 전작 MBC TV ‘전설의 마녀’에 이어 ‘내 딸, 금사월’을 통해 평생에 걸친 복수극에 다시 도전했다.
그는 상상도 못할 일을 겪은 신득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고자 저수지에 뛰어들고, 불이 난 집에서 절규하는 대형 장면들을 매일 소화해야만 했다. 8월 전후로 한 달 반 동안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전인화를 가장 당황하게 했던 것은 ‘해더 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1인 2역 연기였다고.
전인화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상태에서 갑자기 새 인물이 나와서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라면서 “미리 알았다면 못 한다고 도망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득예 사랑에 빠져서 줄곧 달려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왔으니, 잠이 안 올 지경이었어요. 김순옥 작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득예가 남편 강만후(손창민) 품에서 못 움직이는데 아버지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고 딸도 지켜야 하니 해더 신을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확고하게 이야기해서 이해하고 부랴부랴 준비했죠.”
전인화는 헤어진 친딸을 어렵사리 찾은 신득예의 삶을 설명하던 중 “상황 때문에 핏덩어리를 보육원에 보내는 부모 마음이 어떻겠느냐”라면서 “죽는 그날까지 그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딸, 금사월’이 긴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신득예처럼 너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복수하겠다고 하겠죠. 하지만 복수가 그 사람에게 시원한 행복감을 주면 다행이겠지만, 또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낳는 무덤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그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겠지만, 결국 용서로 끝맺는다고 봐요. 신득예의 복수극 결말 기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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