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충남도가 지난 1989년 추진 이후 27년째 표류해 온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의 외자 유치를 다시 본격화하고 나섰다.

도는 오는 30일부터 안면도 관광지 4개 지구 개발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와 사업협약 및 토지매매(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개발 사업자가 사업협약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공모 대상은 국내·외 기업에 모두 개방돼 있다. 외국 자본이 30%이상일 경우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적용한다.

안면도 개발 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9만3000㎡ 부지에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건설해 국제 수준의 4계절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는 한 사업자가 4개 지구를 일괄 개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구별로 각각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1지구는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39만8000㎡), 2지구는 기업연수원(43만8800㎡), 3지구는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으로 구성된 씨사이드(55만8900㎡), 4지구는 퍼블릭 골프장(159만7100㎡) 이다.

도는 접수된 제안서에 대해 1단계 서류심사와 전문가 평가, 도 투자유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업이 여러 차례 표류했던 점을 고려해 사업수행능력(60%)을 중심으로 사업계획(40%)을 함께 심사할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공사를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자 모집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보령-안면도 연륙교 건설, 서해안 관광지 활성화 등 투자 여건이 호전돼 개발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등 외부 여건도 좋아졌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3∼4곳이 직·간접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괄 공모 방식에서 지구별로 공모하다 보니, 관심이 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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