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사무총장 IMO총회서 만장일치로 승인

한국이 국제해사기구(IMO) 최상위 A그룹 이사국으로 8차례 연속 진출했다.

해양수산부는 영국 런던 현지 시각으로 27일 밤 열린 IMO 제29차 총회에서 한국이 A그룹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앞서 26일에는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만장일치로 제9대 IMO사무총장으로 승인됐다고 30일 밝혔다.

1959년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유엔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우리나라는 1962년 가입했다.

171개 회원국 가운데 40개국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이사회는 A그룹(해운국 10개국), B그룹(화주국 10개국), C그룹(지역대표 20개국) 등 모두 40개 나라로 구성돼 2년마다 재선출한다.

한국은 1991년부터 C그룹 이사국에 속해 있다가 2001년 A그룹이 8개국에서 10개국으로 늘 때 선출돼 지금까지 14년 연속 지위를 유지했다.

IMO 이사국은 그룹별로 새로운 입후보자가 생기면 투표를 하는 방식인데 올해 A그룹에는 지원하는 나라가 없어 10개국이 그대로 유지됐다.

상임이사국으로 평가되는 A그룹 이사국은 최상위 해양국가 10개국이 선출되며 국제 해운·조선시장을 좌우하는 IMO의 주요 정책을 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해수부는 한국이 사무총장 배출국이라는 위상과 더불어 세계 해운·조선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국가라는 사실을 세계 곳곳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IMO 각종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입지를 다지는 한편 개발도상국 지원, 소말리아 해적퇴치, 선박평형수와 이내비게이션 등 IMO의 핵심 쟁점과 의제에 기술적·재정적으로 이바지해 왔다.

조승환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산·학·연·관 협업을 통한 IMO 한국위원회(가칭)를 설립해 IMO 대표부를 신설하고 국내 전담부서를 확충하는 등 IMO 대응 기반을 획기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해수부 실무자 1명이 런던에 파견돼 혼자서 IMO의 해사안전·해양환경·기술협력과 협약이행 등 3개 분야를 모두 맡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이번 기회에 담당자를 늘려 대표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해수부와 관련 부처 간에 논의 중이다.

또 해수부 내부에서도 산재돼 있는 IMO 관련 업무 담당자를 모아 하나의 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임기택 사무총장은 지난 6월 5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한국인 최초로 당선됐으며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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