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겨울철 불청객 독감(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일주일새 30% 급증했다. 아직 독감 유행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고령자나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월 29일~12월 5일 일주일 동안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의사환자 분율)의 표본감시 결과가 7.0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 주인 지난 11월 22~28일의 5.4명에 비해 29.6%나 급증한 것이다. 의사환자수는 지난 10월~11월초 4명 안팎이었지만 이후 조금씩 증가했다가 최근 증가폭이 확대됐다.

질본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외래 환자 중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의사환자수를 기준으로 확산 정도를 판단한다.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해당한다.

질본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독감 유행 기준을 인구 1000명당 의사환자수 11.3명으로 잡고 있다. 의사환자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지만 아직은 ‘비활동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독감발생은 의사환자수에 따라 권역별로 비활동 단계, 산발적 단계, 국소적 단계, 지역적 단계, 광범위 단계로 나눈다.

질본 관계자는 “아직 독감 유행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소아나 청소년 의사환자수가 각각 9명과 9.6명으로 유행기준인 11.3명에 가까워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선 50살 이상이나 5살 이하, 만성질환자 등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고 평소에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2주 정도 걸리는데 독감이 점점 유행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