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또 다시 바꿔 열풍이 불고 있다. 바꿔는 지난 1956년 신익희 대통령 후보가 자유당 독재정권을 심판하자며 못살겠다. 갈아 보자라는 선거구호를 내세우면서 사실상 회자된 구호라 할 수 있다.
바꿔는 흔히들 물갈이라고도 표현한다. 다른 사람들로 교체하는 일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단지 사람과 당명만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국민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매 선거 때 마다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바꿔 물갈이론은 국민들에게 희망보다는 실망을 안겨주면서 오히려 불신만 사고 있다.
현재 정치권의 어수선한 상황은 날만 세면 오늘은 어느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행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식자층 사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매번 벌어지는 신당창당을 그들의 밥그릇 싸움인 촌극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천 주도권 싸움, 당대표 선발, 대권후보 까지 염두 해 둔 포석이라는 지적 이다.
특히, 물갈이론이 등장하면서 물갈이론에 해당되는 의원과 계파 간 공천 갈등으로 인해 일부의원들이 탈출구로 분당을 통해 정치변신을 시도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선거가 끝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국민의 뜻을 받든다며 합당 수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야당이 분열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총선을 앞두고 혼란 속에 빠지는 등 급기야 당명까지 바꿔가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호박에 줄을 긋는 다고해서 수박이 되지는 않는다. 애꿎은 기초·광역의원들만 오해 아닌 오해를 받게 됐다.
이들 의원들은 대다수 소속 당을 가지고 출마해 당선됐다. 이들의 다음선거 경력에는 재선의원은 민주당의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더불어 민주당의원으로 초선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서 더불어 민주당소속의원으로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당저당을 옮겨 다니며 당선 된 듯 한 철새 아닌 철새 경력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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