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찌든(O)/찌들은(X)

최근 중국 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우리 피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많은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겉옷에 먼지가 들러붙어 더러워 질 수 있고, 피부에 직접 닿는 것 또한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물건이나 공기 따위에 때나 기름이 들러붙어 몹시 더러워지다’라는 뜻으로 ‘~에 찌들다’라고 표현한다.

한글 맞춤법 제18항에서는 ‘ㄹ’ 변칙 용언이란 ‘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가 연결될 때 ‘ㄹ’ 받침이 줄어져 발음되지 않는 경우로 ‘ㄹ’ 받침이 줄어지는 어미는 ‘-ㄴ, -ㄹ, -ㅂ, -시, -오’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찌들다’를 활용하여 사용할 때 ‘찌드니, 찌든, 찌듭니다’ 등과 같이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나 ‘먼지에 찌들은 옷’과 같이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찌들은’은 ‘찌든’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같은 예로 ‘둥글다→둥근’, ‘어질다→어진’ 등이 있다.

 

지역 마다(X)/지역마다(O)

이번 주는 각 지역의 눈 소식에 뉴스가 매우 떠들썩했다. 특히 제주도는 폭설로 인해 관광차 제주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발이 묶이는 등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때 각종 기사에서 ‘전국 각 지역마다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와 같이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명사 뒤에 ‘낱낱이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마다’를 붙여 사용하였는데 ‘지역 마다’와 같이 띄어쓰기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한글 맞춤법 제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라고 규정하고 ‘마저, 조차, 처럼’ 등의 조사는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고 하였다. ‘마다’ 또한 조사로서 ‘각 지역마다’와 같이 앞 말에 붙여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조사를 앞말과 띄어 쓰는 오류를 자주 범한다. 그러나 조사는 어문규정에 따라 앞 말과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자주 사용하는 조사에 대해 띄어쓰기를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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