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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56. 용서는 사랑의 완성이다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56. 용서는 사랑의 완성이다
  • 동양일보
  • 승인 2016.01.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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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한 것이 지식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생을 보내주셨을 것이다. 돈, 사업가, 건강, 의사, 오락, 연예인 그러나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였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구세주를 보내주셨다.(크리스천 문학가 로이 레신)

구세주는 예수의 브랜드 가치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마태복음 18장 18절부터 35절까지는 예수의 용서에 관한 비유의 담론으로 채워져 있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가설로 시작하여(18절),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메시지(21-22절)를 전하고, 무자비한 종이 벌 받는 비유(23-34절)를 한 다음, 형제들을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용서하지 않을 것(35절)이란 말로 끝을 맺는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비유는 마치 암호처럼 기록되어 있다. 이 말의 표면적인 의미는 490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심층적인 의미는 지속성과 완전성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다. 490이라는 숫자는 한 번 더, 많이, 무진장, 끝까지 등으로 의미화 되는 지속성을 가리킨다. 그리고 숫자 7은 완전을 의미한다. 하느님을 상징하는 기호는 숫자 7이다. 천지창조, 안식일, 안식년 등 모두 숫자 7로 기호화 되어 있다. 그러므로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은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용서하라는 의미이다. 하늘의 아버지도 좋아 할 완전한 용서의 메시지인 셈이다.
해골산은 사형장이고 십자가는 사형 틀이다. 사형수는 예수이며, 예수의 죄목은 자신을 그리스도 또는 이스라엘의 왕이라 칭하고 백성들을 선동한 죄였다. 
해골산이라는 곳에 이르러 사람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고 죄수 두 사람도 십자가형에 처하여 좌우편에 한 사람씩 세워놓았다. 예수께서는 (가)‘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23 : 33-34)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께 (나)‘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19:25-27)
낮 열 두 시가 되자 온 땅이 어둠에 덮여 오후 세시까지 계속되었다. 세 시에 예수께서 큰 소리로 (다)‘엘리, 엘리, 레마 사박다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뜻이다.(마가15:33-34) 
예수께서는 신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라)‘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19: 30)
십자가의 사건은 예수의 죽음의 의미가 무한량 저장된 사건이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의 과정이 실감나게 재현되었다. 신비하게 태어나서 죽을 위기에 처하자 고향을 떠나고 세례 받고 하느님과 하늘나라를 보여주고자 고군분투했던 그의 전 생애가 이 십자가 위에서 네 개의 아포리즘(메세지, 금언, 잠언)으로 집대성된다.
그 첫 번째 메시지 (가)는 하느님께 원수들을 용서해 달라는 요구이다. 자신이 그들의 죄를 대속했으니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요구한다. 죄 지은 자는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하는 분이 하느님이다. 그런 하느님임을 잘 아는 까닭에 예수는 자신의 몸과 피로 대신 죄 값을 치르고 그들을 심판하지 말아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첫 번째 메시지가 원수를 용서함으로 사랑을 완성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다면, 두 번째 메시지 (나)와 세 번째 메시지 (다)는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머니에게 먼저 제자를 소개하고, 제자에게는 어머니를 모셔달라며 간곡히 당부한다. 영락없이 효성스런 아들의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단말마의 고통스런 생의 막바지에서 울부짖듯 절규하는 모습은 힘없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다시 완전한 하느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메시지가 (라) ‘이제 다 이루었도다.’ 이다. 이제 다 이루었다, 는 언설은 자신의 죽기까지의 모든 형상과 행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형상으로 하느님의 형상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행적으로 하느님의 행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이제 다 이루었도다’ 의 의미는 ‘하늘의 사명을 지상에서 완수하였다’ 는 의미인 것이다. 
십자가 사건은 예수 일대기의 절정이다. 십자가 위에서 원수를 용서함으로 지상에서의 사랑을 완성하였다. 그 사랑은 하늘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랑이다. 그리고 십자가 사건은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예수 일대기의 마지막 장면이 될 예수 부활 사건의 놀라운 결말(Surprise Ending)에 이르는 길을 터 놓았다. 
<청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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