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주정리 노인회관 터 추정… 군, 목부재 조사나서

▲ 이석화(왼쪽) 청양군수와 이상운 전 대치면장, 장헌덕 교수가 옛 군지를 보며 옛 청양현 관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양=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청양군이 올해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계획인 가운데 옛 ‘청양현’의 관아를 되찾기 위한 고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대치면 주정리 소재 노인회관 건물이 대형 대들보 및 나무 기둥으로 축조된 것에 주목하고, 지난달 28일 충남 문화재 전문위원 장헌덕 교수(한국전통문화대)와 이달훈 교수(대전대)를 초빙해 지역의 원로들과 함께 노인회관 내 목부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상운 전 청양군대치면장은 “옛 청양현 관아(현 청양읍 읍내리 원앙공원 자리)에서 행방으로 쓰였던 목부재를 옮겨와 대치면사무소를 짓고, 현재는 노인회관으로 이용 중이라는 얘기가 선대 원로들로부터 전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헌덕 교수는 “건물은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건물외부벽체 및 창호는 모두 변형돼 원형을 추정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기둥과 대들보의 몰익공(장식) 형태가 간결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 행방이나 일반 민가가 아닌 관아의 건물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이달훈 교수는 “행방에서 쓰이던 건물이 아닌 관아의 외동, 즉 객사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일 이 목부재로 옛 관아를 재현한다면 충남 지역에서 복원된 관아 중 제일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이석화 군수는 “관련 고문헌과 고지도 등 사료를 통해 심도 있는 고증 작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청양읍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구도심 활성화와 문화적 존재 가치를 불어 넣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쳐 옛 청양현 관아를 복원하고 청양읍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청양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재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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