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을 더민주 김형근·도종환 가세, 새누리 6명 난립
충북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정우택·한범덕 맞대결 유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9일 앞두고 청주 상당구와 흥덕을 선거거구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청주 흥덕을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3선 노영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후보들이 대거 몰리는 등 청주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청주 상당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형근(56) 전 충북도의장은 3일 흥덕을로 말을 갈아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의원에 이어 시민사회 출신 정치인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흥덕을로 바꿔 출마하겠다”고 밝힌 뒤 “개혁 성향 주민의 변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의 오랜 근거지인 흥덕을에 패배란 있을 수 없다”며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의 오랜 경력으로 유권자와 부합, 총선 승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취 표명을 미뤄오던 더민주 도종환(62·비례대표) 의원도 청주 흥덕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당 지도부, 충북도당 등과 논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진 도 의원은 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도 의원까지 가세하면 청주 흥덕을의 더민주 소속 총선 주자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균영(52) 전 민주통합당(현 더민주) 수석사무부총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예비후보만 김정복(56) 전 충북도의원, 김준환(59) 흥덕을 당협위원장, 송태영(55)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강병천(64) 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 충북지회장, 신용한(46)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59) 국회의원 등 6명에 이른다.

3선 중진인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현역이 사라진 청주 흥덕을에서 여야 모두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지면서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 선거구는 여·야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곳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김 전 의장이 이날 청주 흥덕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한범덕(63·전 청주시장) 예비후보와 경선이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구 변경이 거론됐던 한 예비후보는 상당 선거구에 그대로 남아 3선의 새누리당 정우택(63) 국회의원과 결전에 집중키로 했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김 전 의장에 뒤이어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노 의원이 불출마 한다고 그리로(흥덕을) 가는 것은 제가 생각한 이상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지역구를 옮길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선을 준비했는데 당혹스럽다”며 “경선에 대한 짐은 덜었지만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 본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될 정 의원을 향한 쓴 소리도 냈다.

한 예비후보는 “오는 24일부터 재외국민 선거인명부 작성에 들어가는데 그때까지도 선거구가 방치된다면 4.13총선까지도 방치하는 것과 같다”며 “이러함에도 헌법소원으로 혼란을 야기시킨 정 의원은 한마디 사과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 의원은 비서관의 부친 감자 강매 논란에 이어 수석보좌관 출신 오모씨의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내정 후 거부 등의 ‘갑질’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그 진상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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