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창읍에 마련한 시험구역서 시연회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후 청주시 오창읍 충북테크노파크에서 차세대 도로교통용 초정밀 위성항법기술을 적용한 GPS내비게이션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오차를 현행 15∼30m에서 1m로 줄여 차선 구분이 가능한 도로교통용 보정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국토교통부는 차세대 도로교통용 초정밀 위성항법기술을 확보했다며 8일 오후 청주시 오창읍에 마련한 시험구역에서 시연회를 개최했다.

지금 쓰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GPS 정보는 오차가 커서 차로를 구분하지 못한다.

국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009년부터 오차를 줄여주는 보정기술 개발에 착수해 작년 말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오창 시험구역에서 성능검증까지 마쳤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오차범위가 통상 0.2∼0.9m 수준이라 차로(폭 3m) 구분이 가능하고, 최대 허용오차도 1.5m에 불과하다.

이 기술의 특징은 현행 내비게이션 제품이 사용하는 GPS 코드에 더해 GPS 반송파를 사용해 위치 오차를 대폭 개선하고 이동중에도 실시간으로 정밀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한 점이다.

또 기존의 저렴한 GPS상용칩(수신기)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 가격 차이가 없다.

도로교통용 GPS 보정기술은 정밀도로지도와 함께 자율주행차가 차선을 구분해 달리게 하는 기본이 되며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상업용 드론, 고기능 스마트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오차 범위가 작아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골프 스마트 캐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수조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한다.

다만 도로교통용 GPS 보정기술을 사용하려면 수신국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오창 시가지 시험구역의 경우 안성·공주·보은·음성에 4개의 수신국과 대전에 중앙국을 설치했다. 3차원 좌표가 포함된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해 시연용 내비게이션에 반영했다.

국토부는 이날 바이모달 트램에 준비한 GPS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오창 시내를 주행하면서 차로 구분이 가능한지 보여줄 예정이었지만, 바이모달 트램은 차량 두 개가 연결된 형태라 차로 구분 기술을 보여주기 어려워 스타렉스 차량으로 바꿔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차량은 가로수 지역, 지하차도, 고층아파트 밀집지역 등을 차례로 돌며 GPS보정기술을 선보였다.

국토부는 보정기술 실용화를 위해 단말기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GPS 신호를 보정하는 인프라를 수도권에 우선해서 구축해 내년부터 수도권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주행이 가능하도록 2018년부터는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로교통용 GPS 보정기술은 아직 상용서비스 하는 국가가 없고 항공과 해양분야의 GPS 보정기술과 달리 국제표준 규약도 없다.

국토부는 관련 산업 선점을 위해 국제 표준화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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