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시민형 축구단을 모태로 창단한 청주FC가 청주시의 지원이 열악해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0일 청주FC 등에 따르면 이 구단은 K3리그로 출범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으며, 2009년 구단 창단과 함께 현 K3리그에는 8년째 참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축구 최초로 준우승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보조금으로만 운영되는 비영리법인인 청주FC는 전년대비 시보조금 1억5000만원 삭감에 구장 이용료까지 지불해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천안FC를 인수해 청주로 연고지를 옮긴 청주CITY FC의 창단으로 팀 존폐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청주FC 관계자는 “시민축구단이라는 성격상 그동안 구장을 무료로 사용했는데, 올해부터는 이용료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형평성 차원에서 합당하게 처리했다는 주장이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청주 CITY FC 창단으로 청주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 2개로 늘었는데 한 곳만 구장 사용료를 받는 것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특히 청주FC가 올해 시에서 보조금을 받을 때 구장 사용료를 내기로 협약했다”고 반박했다.가뜩이나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장 사용료까지 내다보니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되지 않으면 존폐 위기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는 게 청주FC 측 얘기다.

여기에 올해 K3리그 운영 방식이 바뀐 점도 청주FC로서는 ‘첩첩산중’이 됐다.

2007년 K3리그로 출범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청주FC는 2009년 구단 창단과 함께 K3리그에 8년째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20개 팀이 ROUND-ROBIN 방식으로, 총 19경기를 치른다.

2017년부터 승강제 운영으로 바뀌면서 올해 성적을 기준으로 상·하위로 분리, K3 A리그, K3 B리그로 운영하게 된다.

20개 팀 가운데 12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 K3 B리그로 탈락하게 되는 것이다.

예산삭감으로 운영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자칫 선수 이탈이라도 생긴다면 전력에 차질이 생기면서 B리그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청주FC 관계자는 “예산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2013년 전국체전 준우승, FA컵 3라운드 3회 진출 등으로 명실상부한 청주시민구단으로 성장한 점을 청주시가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청주FC는 경쟁 팀인 청주 CITY FC에도 쓴소리를 했다.

청주FC 관계자는 “시민구단인 청주FC와 기업팀인 청주 CITY FC가 상호 존중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면서 “다만 청주 CITY FC는 시민에게 혼란을 주는 ‘청주시민축구단’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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