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 편집국 부장(세종지역 담당)

4.13 총선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무소속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며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오른 손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갖은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대 후보가 조금 앞서는 걸로 나오는 데 오히려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

신도시에 유선전화는 자영업과 공공기관에 많고 공무원들이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선거가 끝날 때 쯤 오른손이 아픈데 이번에는 벌써부터 아프다며 지지자들이 손을 꽉 잡아서 그렇다는 말로 짐짓 여유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신도시 지역에 무선전화를 10%씩 넣을 때마다 지지율이 3%가 올라간다며 자신을 향한 신도시의 지지율은 70-80% 선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만 일까 6선의 관록 일까? 신도심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가정집에서도 일반 전화보다는 휴대전화 사용이 대다수다. 국민 1인당 휴대폰 1대씩를 보유할 만큼 휴대전화가 주를 이루는 상황을 감안하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특히 공공기관에 유선전화가 많다는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공직자들이 공무 보다는 선거에만 관심을 가지고 여론조사에만 응대한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과연 우리 공직자들이 그럴까?

이 후보는 이날 4번째 공약을 발표 했다. 엄청난 공약이다. 이대로만 된다면 시민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을까? 이 후보의 19대 성적표는 본회의 출석률(73.94%)281위, 상임위 출석률(72.73%)266위, 법안대표발의(8건) 278위로 전체 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그가 낸 성적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위해 일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수차례 해명했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전국의 각 후보들은 저마다 엄청난 선물을 줄듯 외쳐대며 표심을 얻기 위해 선량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가의 곳간이 텅 빌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초심이다. 선거에 임 할 때 그 마음 그대로 가 중요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진정 국민을 무서워 할 줄 아는 진정한 지역의 대표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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