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조선 시대 때 ‘양지뜸’ 또는 ‘양촌’이라 불렸다고 하지요. ‘양지’는 ‘볕이 바로 드는 곳’이며 ‘뜸’은 ‘한동네 안에서 몇 집씩 따로 모여 있는 구역’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양촌리’는 ‘햇볕이 잘 드는 마을’을 의미하고 있어요. (‘양촌리’ 마을 설명 중에서)’

 

청주시 서원구가 최근 시내버스 승강장 42곳에서 마을의 유래와 문화, 유적, 유물, 전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청주대 산학협력단, 국어교육과와 한글세종문화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청주시 서원구와 함께하는 동리동락(洞里同樂)’ 사업을 진행했다. ‘마을과 함께 즐기다’라는 주제 아래 서원구 내 버스정류장에 그 마을의 역사와 전통 등을 알 수 있도록 글을 게시한 것이다.

현재 남이면 내 9개 리(가마리, 양촌리, 가좌리, 대련리, 수대리, 척산리, 외천리, 구미리, 비룡리)와 현도면 11개 리(죽암리, 우록리, 죽전리, 선동리, 시목리, 달계리, 매봉리, 하석리, 노산리, 중척리, 양지리), 수곡동 2개 동(수곡1동, 수곡2동) 등 42개 지역에서 게시물을 만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마을 이름의 유래와 뜻, 지역에 얽힌 전설 등을 읽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주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낳고 있다.

이철희 서원구청장은 “어린 시절 정겹게 부르던 마을 이름마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서원구민들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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