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피쳐폰(feature phone)1)1) 스마트폰보다 OS가 단순하고 기능적으로 간편한 구형 휴대폰.

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배터리 수명이 오래 간다는 장점과 단순하고 간편한 기능만 사용하기에는 피쳐폰이 스마트폰보다 낫기 때문이다. 과연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걸렸을까.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인정받은 것은 1992년 美 IBM사가 만든 사이먼(Simon)이다. 이것은 달력, 주소록, 메모장, 이메일, 팩스, 계산기 등의 기능을 갖추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기기이다. 당시 이 기기의 효용성과 경제성(시장가격)은 낮았다. 가격은 899달러, 배터리 수명은 1시간, 크기는 현재 스마트폰의 4~5배 크기이다. 5만여대 판매로 막을 내렸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으로 불리지 않았다. 그런 용어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형태의 스마트폰은 2000년대에 와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쓰기 전과 후의 차이를 보면 첫째, 인터넷을 큰 화면에서 편리하기 사용할 수 있고 둘째, 터치스크린을 사용함으로 버튼이 사라져서 외부 디자인이 세련됐고 셋째, SNS2)2)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과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하기 편리해졌다. 문자 대신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talk서비스, 고해상도의 사진촬영, 동영상 시청까지 스마트폰은 생활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고해상도를 구현하느라 큰 화면으로 인해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많은 정보가 들어있어서 분실·도난 시 자칫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진화됨에 따라 시장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여러 스케줄을 관리해야하는 전문직,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사람, 디지털카메라 대신 고해상도로 촬영하기를 원하는 사람,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 단순 SNS를 즐기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이유에서 이 똑똑한 휴대폰이 사용되고 있다. 과연 우린 이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기능 중 몇 %나 사용할까? 불필요한 기능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단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구입하면 저렴할 것인가?

답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실제 프로그램 개당 가격은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연구·개발비가 높아서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최신형휴대폰을 바라면서 동시에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인식과 통신사의 보조금과열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선택하는 기준이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최신이면서 최저가로 공급이 가능한 지점에서 구입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본인도 역시 최신형을 찾으면서 동시에 낮은 가격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보조금을 받으려면 일정기간동안 계약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어떤 요금제라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저렴하게 구입하여 쓸 수 있는 휴대폰인 피쳐폰이 그리울 때가 있다. 전화와 문자, 사진촬영 등 간편한 기능으로 인해 내 개인적 시간을 휴대폰보다 다른 데에 쓸 수 있었던 시기가 바로 과거 피쳐폰을 사용하던 때였다. 물론 앞으로 그 시절로 돌아갈 일은 없겠지만 당시의 추억을 생각하며 단지 최신형 휴대폰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버튼을 누르며 문자를 보내던 시대를 떠올리게 된다.

스마트시대란 특정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속도가 빠르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똑똑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본인이 생각하는 스마트란 의미는 이러한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조금은 느리더라도 아날로그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SNS상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떠한 취미활동을 하며 똑똑하게 사람을 사귀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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