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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정부주도 대학 구조조정 올바른가<지영수>
데스크칼럼-정부주도 대학 구조조정 올바른가<지영수>
  • 지영수 기자
  • 승인 2016.05.01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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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수(편집국 취재부 부국장)
▲ 지영수(편집국 취재부 부국장)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학생들의 흥미를 꿈으로 연결해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요즘 충북도내 초·중·고에서 교사의 꿈을 안고 한창 진행 중인 교생실무실습생들의 당찬 포부다.
교생실습은 교사가 되려고 하는 학생이 자기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경험을 통해 익히고 연습하기 위해 교사의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 교사의 길을 꿈꾸는 예비교사들에게 중요한 행사다. 대게 사범대학·교육대학, 또는 일반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학교현장에서 6~8주 정도 실습을 한다.
예비교사 새싹들이 교사로서의 지도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봄날이지만 대학가는 구조조정 한파로 한 겨울이다. 아름다운 캠퍼스가 예전 같이 않다.    
충북의 대표적인 사학 청주대는 체육교육과와 음악교육과 폐과 등 사범대 줄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원대 역시 지리교육과 폐과 등 사범대 정원 30% 감축을 진행 중이다.
해당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물론 교수와 학부모들까지 폐과에 극렬히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는 요즘 전국의 모든 대학이 공히 겪는 일이다. 학교 측이 교육부에 보고하고 교육부가 이를 승인하면 해당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폐과 결정 이유는 신생생 충원률·이탈률·취업률 등 구조개혁을 위한 대학 자체 지표에서 종합적으로 판단된 결과라는 것이다.  
교사의 꿈을 안고 진학하는 사범대학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교육부가 지난 3월 22일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평가결과 C등급인 57개 기관은 정원의 30%를, D등급인 28개 기관은 정원의 50%를 각각 감축해야 한다. E등급 미만인 2개 기관은 교직과정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폐과 등 구조조정을 통한 정원감축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교육자를 양성하는 사범대를 취직률로 평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등의 반발이 쏟아졌다.
한 학생은 “우리 과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3학년 학생들이 교생준비를 하는 동안, 4학년 선배들이 각자의 꿈을 준비하는 동안 과 폐지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불합리하다”고 호소했다,
대학교육을 취업률로만 재단하는 정부의 근시안적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대학 구조조정은 취업이 안 되는 인문사회, 예체능 계열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공계열 정원 확대 이면에는 헛수가 엿보인다. 대학 정원 조정으로 늘어날 이공계열 정원은 대략 3000여명이다, 전국 대학 정원 56만명의 0.5%로 미미하다. 이공계 정원 확대가 과연 취업난 해소에 어떤 효과를 낼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또 지속적인 정원확대로 인한 이공계열 인력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는 이공계열의 취업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5년 뒤, 10년 뒤 사정이 같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기업이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포화가 된 이공계열 역시 취업난에 빠질게 불 보듯 뻔하다.
교육부는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분야의 인재를 더 많이 배출하도록 요구하는 구조조정’이라고 하지만 학생과 교수는 학문을 취업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불만이다.
대학은 단순한 지식의 집적이 아니라 인간이 원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을 탐구하는 현장이다. 그런데도 취업률을 기준으로 인문학과 예술관련 학과, 사범대 등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정책이 오락가락 바뀌면 교육현장의 피로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로 결코 함부로 다룰 일이 아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대학구조조정이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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