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독불장군으로 혼자서는 살수 없다. 하지만 살다보면 투쟁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5월만큼은 참았으면 한다. 5월은 계절의 여왕,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최고의 행운인 가정의 달이다. 그런 만큼 지출은 많아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던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의견 충돌도 많다. 그래서 다투게 된다. 우리네 삶이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의 삶을 거치면서 행복한 순간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다. 성인이 되기 전 가장 힘든 고비가 사춘기 일 것이다. 이 세상을 집어 삼킬 듯 한 기운찬 힘과 역동적 분노와 투지가 넘치는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이다. 이 시기를 잘 거치면 매우 건강한 성인이 된다. 그리고 인생의 삶은 이어져 청장년 이후 중년의 삶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 시기가 한편으로는 더욱 힘들어진다. 사춘기 보다 더욱 힘든 정신적 육체적 갈등이 봉착 된다. 건강한 사춘기의 수십 배 이상의 힘든 시기이다. 인생도 알고 삶고 알고 경제도 알다보니 더욱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는 것이 사추기 이지 않나 쉽다. 인생은 멋모르고 살 때가 행복하다. 인생이 뭔지를 알고 느끼는 시기가 더욱 힘들다. 아는 만큼 살만큼 살다보니 더욱 세고 무거운 억 겹의 힘겨운 인생고로 고통을 받는다. 신체의 하강곡선과 무겁고 힘든 삶의 무게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따라서 오늘은 사추기 즉 갱년기(更年期)의 버거운 삶과 고비에 대하여 논해 보자.
  과연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의 위기란 무엇인가? 중년으로 들어가는 시점인 40대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안, 걱정 등을 의미한다. 중년은 청년시기의 마무리로 그들이 젊었을 때 가졌던 기회, 목표 등의 상실을 겪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물학적 쇠퇴를 경험하고 자신들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삶을 관조한다. 직업적 측면에서도 개인적인 성공과 성취의 한계를 재인식하며, 가정적 측면에서는 자녀의 출가로 능동적 부모역할에서 자신들의 중년계획을 설계하며 어려움에 접한다. 더욱이 여성들은 4, 50 대 폐경이 오며 지금까지 억척스럽게 살아온 것에 대한 회의와 불안 우울 및 인생의 불안감으로 온몸에 열이 나고 여기저기 아프며 가족에게 짜증과 화냄이 빈번해 진다. 심하면 호르몬 주사, 정신 신경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하나 남편과 자식들의 갱년기 이해와 가족 간의 더 많은 대화 외식 가족여행 등을 통하여 치유될 수 있다. 엄마의 희생과 역할 가치 및 의견 존중 규칙적 운동은 더욱 좋은 방법이다. 중년의 남성도 마찬가지로 육체적인 오십견, 정신적인 허탈감 우울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 까지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허무함으로 아내에게 화를 내거나, 술을 마시고 정상적인 직장을 포기하는 등의 갈등을 겪는다. 극복하는 방법은 소통하는 친구 등을 통하여 마음 편히 이야기 하며 공감대를 형성 마음속 응어리를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산책 등산 운동 등의 취미 활동을 하면 더욱 좋다. 중년의 위기 시 부부간에 바라는 것은 벌꺽 화 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생에서 유년기와 노년기에는 어느 정도 가족,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지만 중년은 자신 뿐 이며, 자신이 돌봐야 할 아이, 부모?등의 가족이 있는 힘든 시기이다. 그렇다보니 중년은 우리 시대에 부부생활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금슬(琴瑟) 좋은 부부사이도 다툼이 있으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인생의 황금기인 중년은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부양 하고 책임지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버거운 짐을 지고 이겨내야 하는 매우 힘든 것이다. 더불어 가족 간의 대화는 소원(疏遠)해지고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하는 기회는 줄어들어 더욱 힘들다. 현 시대의 중년은 인생에서도 낀 세대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에게 소외되는 시대의 아픈 자화상을 지녀야 하는 세대라 한다. 그 동안 격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불사조(不死鳥)이나 시대의 아픔이 배가되어 더욱 힘들다. 허나 이정도 쯤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인생의 승자들 이다. 짐 콘웨이는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 최고의 전략은 이 시기를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영혼이라고 했다. 영혼이 건강해야 두뇌가 열리고, 열린 건강한 두뇌로 건강한 사고와 판단을 하여 험난한 인생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듯 중년에는 건강이 최고이다. 최고의 건강을 위하여 좋은 사람과 맛난 음식을 챙겨먹으며 최고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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