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우 결승타로 SK에 8-4 재역전승…두산, NC 누르고 '5월 18승'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8년 만에 5연승 행진을 벌였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양성우의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SK에 8-4로 재역전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26일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부터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한화가 5연승을 거둔 것은 2008년 6월 6∼12일 이후 무려 2910일 만이다.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인 김광현을 제물로 5연승을 이어갈 만큼 한화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1회 한화 정근우의 타구에 다리를 맞는 등 힘겹게 SK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5승)째를 떠안았다.

▲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최근 9경기째 계속됐던 김광현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중단됐다.

한화 불펜의 주축인 권혁은 선발 송은범이 4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2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마산 원정에 나선 리그 1위 두산 베어스는 좌완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2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6-5로 뿌리쳤다.

두산은 5월에만 18승 7패(승률 0.720)를 기록, 5월 월간 최다승 구단 신기록(종전 17승)을 세웠다. 18승은 두산의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은 NC와 승차를 7.5경기로 벌렸다.

장원준은 6⅔이닝 동안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24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이승엽은 시즌 8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 앨런 웹스터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4패)을 따냈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는 지난달 13일 고척 케이티 위즈전 이후 9경기 연속 피홈런 기록을 이어가며 시즌 5패(3승)째를 당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케이티 위즈를 9-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지만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정대현(⅔이닝)-강영식(⅓이닝)-홍성민(1이닝)-손승락(1이닝)이 이어 던진 롯데 불펜진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4이닝 5실점(3자책)한 케이티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이 패전의 멍에를 쓰고 시즌 3패(5승)째를 떠안았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연장 12회까지 5시간 12분의 혈투 끝에 6-6으로 비겼다. 무승부는 올 시즌 4번째다.

●대전(한화 8-4 SK) = 한화가 4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한 방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후 김태균이 볼넷을 고르자 로사리오가 1볼-0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SK는 바로 5회초 반격에서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은 뒤 김성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일찌감치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SK가 이명기의 보내기번트, 대타 최승준의 볼넷으로 1사 만루로 찬스를 살려간 뒤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호락호락 물러설 한화가 아니었다. 한화는 6회말 1사 후 김태균의 우중간 안타, 로사리오의 우선상 2루타로 주자를 2,3루에 둔 뒤 양성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김광현이 물러난 뒤인 7회에는 1사 후 정근우의 볼넷에 이어 이용규, 송광민, 김태균의 연속 3안타로 두 점을 보태 승부의 추를 더 기울였다.

8회에도 1사 2,3루에서 정근우의 희생플라이, 이용규의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쌓아 쐐기를 박았다.

SK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한 9회 고메즈의 좌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마산(두산 6-5 NC) = 두산은 1회 무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NC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져 1루 주자였던 오재원까지 득점했다.

두산은 5회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오재원의 기습번트로 추가 득점했다.

NC는 5회말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우익수 뒤 3루타로 2점을 쓸어 담고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두산이 6회초 김재환의 시즌 15호 우월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김재환은 NC 에릭 테임즈와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8회초 NC 불펜진이 흔들린 틈에 1사 만루를 만들고,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6-2로 달아났다.

NC는 8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 윤병호가 데뷔 첫 홈런을 3점포로 장식해 단숨에 1점 차로 따라잡았다.

이후 이현승은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을 막았다.

●고척(삼성 4-1 넥센) = 삼성은 1회초 홈런포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배영섭의 중전안타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이승엽이 피어밴드의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겼다.

이승엽은 28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홈런 2개를 포함, 최근 3경기에서 홈런포 세 방을 가동했다.

2사 후에는 조동찬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넥센은 4회말 선두타자 윤석민의 2루타에 이은 김하성의 중전 적시타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도루에 실패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삼성이 7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과 조동찬의 희생번트, 박한이의 중견수 앞 안타를 묶어 1점을 더 달아났다.

●사직(롯데 9-5 케이티) = 롯데는 2회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고서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사4구 두 개와 상대 실책을 엮어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상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케이티는 4회 무사 1루에서 프로 9년차 전민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점짜리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려 2-3으로 추격했다.

롯데는 바로 4회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은 뒤 정훈의 우익수 쪽 2루타로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문규현의 스퀴즈번트로 추가 득점,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케이티 마운드에 고영표가 오른 5회에는 첫 타자 김상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아두치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에도 강민호의 내야안타와 황재균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문규현의 2타점 우전 안타로 9-2까지 도망갔다.

케이티는 6회초 1사 1,2루에서 박기혁의 우월 3점 홈런이 터졌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잠실(LG 6-6 KIA) = KIA는 0-1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한승택 타석 때 LG 선발 이준형의 폭투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 한승택의 번트 때 이준형의 실책으로 주자 둘 모두 홈을 밟았다.

LG는 4회말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KIA로서는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놓친 것이 뼈아팠다.

2사 만루에서 정주현은 3타점짜리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정성훈은 좌선상의 2루타로 정주현까지 홈으로 불러들여 5-3을 만들었다.

하지만 LLG는 6회 투수 4명을 쓰고도 3실점 했다.

KIA는 무사 1, 3루에서 김지용의 폭투를 틈타 1점을 뽑았다.

이후 2사 만루에서 나지완과 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했다.

LG는 7회말 1사 1, 3루에서 손주인의 2루수 앞 땅볼로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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