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리와 도가실 사이 골짜기
호수에는 원앙이 대가를 이루고 있다
언제 어디서 흘러들었는지
헤집고 노니는 물길이 집이다
빈 몸으로도
산 안아다가 담을 두르고
하늘 내려 지붕을 삼으니
물빛이 원앙 같고
원앙이 물빛 같다
사람살이 저와 같으면 좋겠다며
도가실 홀로 사는 할아범
원앙이들 보고 있다
아니, 호수에 마음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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