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괴산 장연초 교사

 

우리 학교 19명 학생의 색은 가지각색이다. 저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산골 벽지 농촌지역과 가정의 여건으로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

특히 예능교육에 대해서는 강사 확보, 환경 여건 조성 등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 및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의 비중이 커서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기 어려우며 교육적·문화적 결손에 따른 세심한 배려와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노력과 최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적 재능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학교장·교사 중심의 예능 교육을 활성화하고 자율성을 확대하여 아동의 표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조성하고 아동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인간은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려는 욕구를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음악은 뇌의 움직임과 정서의 발달을 돕고, 상상력을 길러주며, 아름다운 꿈과 고운 마음을 길러주는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의 과정을 밟지 않고 느낌이 직접 와 닿기 때문에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순화하는 힘이 크다고 한다. 여느 도시의 아이들처럼 사교육이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인성을 밑바탕으로 한 음악 교육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감성 충만! 樂(락) 충만! 살아있는 인성교육 음악에 취하다’는 교장선생님의 큰 틀 확립과 행복한 학교분위기 조성, 교감선생님의 교육과정 운영상 문제점에 대한 조언과 신속한 해결을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었다.

그럼,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급에서의 음악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소규모 학급의 수업 모델은 있는가? 자료를 여기 저기 찾아보고 주변의 지인들에게 여쭈어 봐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이 작은 학교에서 감성 충만! 樂(락) 충만!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음악에 취하기 위한 소규모 학급의 음악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소규모 학급이니 3,4,5,6학년 모두 함께 어울려 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을까? 그래!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가 있을까? 그 아름다운 소리의 화음을 느낄 수 있는 합창과 작은 악기이지만 아이들의 한 손에 꼭 들어오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 연주가 좋겠다.

본교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으로 음악 속에서 합창 수업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월요일 오후 ‘소리모아 마음모아’동아리 활동이 운영되고 있으며 방과후에도 오카리나와 합창 수업이 운영되어 아침부터 오후까지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음악 교육에 흠뻑 빠져 있다.

2013년 처음 우리 아이들을 보았을 때 음악적 경험과 환경에 너무 노출되지 않아서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하기 등 모든 면에서 어색해하고 자신감도 부족하였으며 음악적 성취감과 기쁨도 잘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2016년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느 도시의 아이들 못지않은 음악적 성취감과 기쁨을 누리고 있다.

물론 음악 개념과 활동에 대한 기초 기능도 잘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또한 자신감도 많이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카리나 연주하는 것과 합창 하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쉬는 시간부터 와서 준비하고 있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스스로 발성연습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속에서 ‘감성’과 ‘재능’을 키워주며 그 ‘재능’을 다른 사람과 함께 펼치고 나누는‘사랑’으로 이어지도록 각종 교내외 행사, 지역축제, 노인요양원에서의 합창 발표와 오카리나 연주 등도 하였다.

학교에서 키운 재능을 사랑으로 나눔으로 더불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인성도 함양할 수 있었다.

교사가 움직인 만큼 아이들은 변한다고 한다. 아니 그 이상으로 아이들은 바뀌고 발전할 수 있다.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노력하여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을 이 아이들도 누리고 좋아할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인성은 저절로 따라 올테니! 앞으로도‘감성 충만! 樂(락) 충만! 살아있는 인성교육 음악에 취하다’라는 교육을 토대로 우리 아이들이 곱고 아름다운 소리로 아름답고 바른 마음을 배우며 화음을 느끼면서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그래서 음악을 향유하고 누리며 나아가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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