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부장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이 청주시립 요양병원으로 변경돼 새출발 한다.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 25일 시가 제출한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수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기존 조례에 적힌 노인전문병원을 모두 요양병원으로 바꿨다. 2011년 노인복지법이 개정돼 노인전문병원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는 노인전문병원 재개원과 동시에 ‘청주시립 요양병원’이란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청주시와 의료법인 청주병원은 지난 15일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위·수탁협약’을 하면서 근로자 고용과 관련, 청주시민 우선 고용 의무를 신설하고 노인병원 근로자 출신을 우선 채용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협약서에 명시했다.

노인병원 전 근로자의 채용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노조원 재고용의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했던 노조원 전원 고용 승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노조와 청주병원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 노인병원 노조는 이번 협약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한 채 거듭 노조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병원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은 고용 승계를 둘러싼 전 노조원들과의 갈등 해소다.

노조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새 운영자인 청주병원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받는 이유다.

청주병원측은 이에 대해 “수탁자로 선정된 후 발표한 것처럼 노인병원 전 근로자를 우선 채용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설 보수 등의 문제로 개원 시기를 정하지 못해 옛 노조원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인병원 개원 시기가 정해지면 옛 노조원을 만나 개원 일정과 채용 계획 등을 설명하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청주병원측과 전 노조가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고용승계 합의를 이뤄 새롭게 출발하는 시립요양병원이 시민들의 박수 속에 순항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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