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문환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과장

 

사과는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과일이다.
요즘은 보관이 용이해 사계절 즐겨 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과일로 과일의 여왕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과는 달콤한 과일!,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비타민C 가득한 과일이지만, 뉴턴은 사과를 통해 인류역사를 발전시키는 과학 원리를 깨우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아들의 머리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게 한 빌 헬름텔의 사과는 스위스를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IT 혁명을 일으킨 애플사 그리고 사과 장사를 하던 한 청년의 분실 자살로 아랍의 봄을 실현하는 등 인류역사를 바꾸는 그 중심에 사과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요즘 사과가 현대인의 건강을 회복하는 치유의 촉매제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인구 중 2억5000명 정도가 당뇨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00명 중 108명이 당뇨 환자로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체인구의 10%가 넘는 550만명 정도가 당뇨병 환자로 분석된다.
당뇨병은(Diabetes) 크게 2가지 유형의 증상을 보여준다.
제1유형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제2유형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사과는 제2유형 원인이 되는 당뇨병 감소 방안의 소재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주성분은 폴리페놀 성분 중 프로찐(ploridizin)과 퀘레틴(Quercetin)성분이다.
사과 과실 내 분포는 사과의 껍질부분과 씨방에 많이 분포한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의학저널(BMJ)을 통해 발표됐었다.
또한 사과는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와 더불어 영양분이 풍부하고 심장건강과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기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당뇨 없는 건강한 미래를 지향하는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를 선언한 충주시에게는 새로운 기회이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사과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도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전국적으로는 5위로 6%를 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 충주는 사과 연구사업과 기술보급으로 질적 향상을 해 왔으며, 충주사과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사과나무 가로수길 운영과 사과 홍보와 판촉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충주사과에 대한 열정은 2년 연속 소비자브랜드 대상 수상의 영광을 가져다 줬고, 충주사과에 대한 전국적인 고품질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 여건의 변화로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한계점에 도달했다.
따라서 생산된 사과를 효율적으로 홍보해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토탈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새로운 테마인 당뇨치유 촉매제로서 사과 홍보 전략은 참신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문경시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라는 슬로건으로 사과 홍보와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성공했다.
일본 아오모리현은 사과를 합격상품(합격사과)으로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이들은 사과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의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이러한 혁신적 마케팅 수단으로 스토리텔링은 소비자들에게 장기적인 기억을 공유하게 해 홍보와 소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앞으로 당뇨치유와 관련해 충주사과를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각종 축제 개최 시 당뇨 부스 운영과 충주사과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향토음식 개발에 당뇨식의 응용, 사과를 활용한 약선음식 개발 등 새로운 당뇨관련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추진하는 당뇨예방 사업과 연계한 체계적인 홍보와 범시민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미국 작가 켄키지는 “사과 속에 들어있는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에 들어있는 사과는 셀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충주사과 산업은 발전 가능성 높고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앞으로 생산이나 소비의 범위를 넘어 새로운 당뇨바이오 특화도시의 매력 있는 소재로 활용하며 충주사과의 우수성 홍보는 물론 당뇨식품으로 활용방안을 적극 개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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