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국가대표2’ 지원 역

(연합뉴스)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이야기

“시나리오 보자마자 ‘내것’ 느낌

여성들 다룬 작품… 출연 결심”

 

“전작(‘국가대표’)과는 다른 느낌과 색깔을 보여줄 겁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일화를 그린 ‘국가대표’(2009)에 이어 한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국가대표2’에 출연하는 수애는 6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국가대표2’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에서 팀 내 유일한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지원’ 역을 연기한 수애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강한 느낌이 왔고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전작을 재밌게 봤지만,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방출돼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한 ‘채경’ 역의 오연서는 국내에는 흔치 않은 여성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대표2’가 여성영화라는 점이 좋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히며 “여성 선수들, 여성들의 드라마가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국가대표2’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급조돼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009년 역대 스포츠 영화 사상 가장 많은 8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의 후속작이다.

배우들은 아이스하키 선수를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3개월 동안 사전연습을 했다.

수애는 “아이스하키를 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복장 착용부터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김종현 감독과 촬영감독 등 일부 스태프가 시간 날 때마다 함께해줘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봤다는 오연서는 “초반에 애를 많이 먹었지만 끝날 때쯤에는 잘 타게 됐다”며 “지금도 가끔 스케이트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고 웃었다.

강도 높은 훈련과 경기 중 거친 몸싸움 탓에 부상도 잦았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팀에 합류한 ‘영자’ 역의 하재숙은 무릎 연골이 파열됐고, 시집을 잘 가기 위해 국가대표가 되려고 하는 자칭 전직 피겨요정 ‘가연’ 역의 김예원은 어깨가 탈골됐다.

하재숙은 “무릎연골 파열로 수술까지 했지만, 다 같이하는 도전이라 즐겁게 했다”며 “다들 하나같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안 하고 버텼다”고 떠올렸다.

김예원은 “어색하기 보이기 싫어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는데 그러다가 공중으로 날아서 떨어지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영광의 상처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 ‘대웅’ 역의 ‘청일점’ 오달수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여배우들과의 수다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는 것.

그는 “밤새 수다를 떨다 보니 지치더라”며 “그래도 나를 ‘언니’처럼 대해줘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는 여성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떠올리게 한다.

김종현 감독은 그러나 “‘국가대표2’는 ‘우생순’이나 ‘국가대표’와는 완전히 다른 우리만의 매력이 있다”면서 “‘국가대표2’만의 힘 있으면서도 색다른 영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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