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규 모 편집국 부장 (세종지역 담당)

▲ 임 규 모 편집국 부장 (세종지역 담당)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세종시의회가 파행과 함께 진실게임에 빠졌다.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정작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 의원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새누리 의원들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행원인을 제공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더민주도 성명을 내고 파행원인 제공은 자신들이 아니라 새누리 라며 거침없는 표현을 썼다. 이들은 의장직을 찬탈했다며 후보를 내지 않고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면서까지 공작정치로 의회 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는 등 거침없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이들의 후보를 내지 않고 라는 말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대다수 의회는 다수당이 의장 후보를 낸다. 이는 숫적 열세 때문이다. 단 다수당에서 의장 후보를 단일화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어 양당 간 협의를 거쳐 나머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각 자치단체 의회 마다 파행의 길을 겪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총 15명 의원 중 더 민주 8, 새누리 6, 무소속이 1명이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더민주는 8명 의원 중 고준일 현 의장을 빼고는 7명 의원이 무소속 후보를 도우면서 7-1 구도를 만들며 계파 아닌 계파를 만들었다.

이는 후반기의장 선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의장 선출에 더 민주는 3명이 출마 했다. 결국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3명중 1명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새누리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은 현 고준일 의장을 선택했다. 투표결과는 당초 8-6-1예상을 뒤엎고 9-5-1로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평소 신뢰와 원칙, 대의명분을 중요시 하는 무소속 김정봉 의원은 자리에 관심이 없다. 실제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표를 행사 하지 않았다. 세종시의회는 가까스로 11일 당초 양당간 협의대로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신임 고준일 의장은 원칙이 바로서는 의회 상을 구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밥그릇 싸움에 빠진 현재의 세종시의회와는 먼 나라의 이야기다. 모쪼록 후반기에는 신뢰와 원칙이 바로 서는 의회 상이 구현되길 기대하며 자신의 안위보다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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