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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내 문제, 재단 진정성이 문제 해결의 열쇠<윤규상>
데스크 칼럼-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내 문제, 재단 진정성이 문제 해결의 열쇠<윤규상>
  • 동양일보
  • 승인 2016.07.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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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상(편집국 부국장/충주지역 담당)
▲ 윤규상(편집국 부국장/충주지역 담당)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가 연일 학내 문제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1980년 충주에 분교 형태로 들어선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불모지였던 충주지역 교육환경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은 후학을 양성하고 필요할 경우 자신들이 쌓아온 학문적 자양분을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1990년에는 충주 도심지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개원해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앞장서 오는 등 지역사회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해온 게 사실이다.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2011년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표방하기 위해  교명을 글로컬(GLOCAL)캠퍼스로 바꿨다.
교명을 바꿀 당시 글로컬캠퍼스는 ‘사람·지역·세상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목표로 정한 뒤 대대적인 학사 개편을 통해 현재까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 글로컬캠퍼스가 총학생회장 선출을 두고 적법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 무효 판정을 받은 당선자 측은 언론을 통해 학생자치기구 구성 개입과 편파적 지도, 학내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학교 측을 비난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선관위가 총유권자 가운데 4학년을 제외시켜 치른 선거가 무효 판정을 받아 재투표 결정으로 인해 벌어진 사태로 학교 측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공방을 지켜보며 과연 진리탐구에 매진할 ‘상아탑’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보는 이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더욱 놀랄 일은 총학생회장 선거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법원에 총학생회장 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거의 ‘막장’ 수준이다.
한편에서는 대학생들이 학칙에 따라 치른 선거를 사법기관까지 끌고 가는 수준이라면 대학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배후가 있다는 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네사람끼리 모인 친목계에도 규칙을 정하고, 뜻을 같이하는 모임도 나름 회칙을 정해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지켜야할 학칙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을 굳이 사법기관 판결로 결정할 처지에 놓여있다고 하니 대학 전체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글로컬캠퍼스 한 보직교수가 스마트폰 전용 교내 익명 대화방에서 지방대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려 이른바 ‘지잡대’ 논란이 벌어졌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관련해 대학본부를 비판하는 제자들에게 교수가 한 막말이 구설수에 올라 대학 명예실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혼쭐이 났다.
또한 건국대 충주병원이 충주댐 인근에서 운영 중인 당뇨치료시설도 교육수련병원 유치를 위해 시내 중심가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환자들이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고 지자체가 중재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분위기는 대학을 운영하는 재단 측이 조직 장악력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들이 지역사회에 나돌기도 했다.
부담스럽지만 대학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문제의 발단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먼저 재단을 거론해야 할듯하다.
이 대학 설립자 상허 유석창(1900~1972년) 박사는 이북 출신으로 약관 시절 나라의 광복을 위해 몸을 바치고 의학으로 대중을 구하려고 대학 모태인 민중병원을 창립했다고 한다.
설립자 고 유석창 박사 평생 신조는 성(誠)과 신(信), 의(義)라고 한다.
순수하고 참되며 진실과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으로서 행하여야 할 올바른 도리라고 해석된다.
이 같은 설립자 유지가 후대로 내려오면서 빛이 바래지고 있다.
건국대는 설립자 장남인 유일윤씨가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97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2001년부터 며느리인 김경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학교법인 재산을 유용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총장을 지낸 한 인사는 업무추진비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가 되기도 했다.
재단 이사장은 취임한 지 20여년이 다가오지만 대학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학에서 최고 정점에 서있던 몇몇 인사들이 일탈은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이런 이유로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글로컬캠퍼스 학내 사태도 이 같은 문제의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사학(私學)이라고 하지만 개인 소유물이 아닌 이상 대학 구성원들이 ‘상아탑’의 의미를 진정 구현할 수 있도록 재단이 진정성 있는 역할을 맡아야 이러저런 구설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격언이 새삼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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