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5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일제히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번 주 여름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 등 인사쇄신 방안을 구상하려면 우 수석의 거취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우 수석은 대통령이 휴가 기간 구상을 내놓기 전에 먼저 본인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예의”라며 “더이상 시간을 끌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깨끗하게 사퇴함으로써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입장을 정할 때가 됐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흘리듯 하는 것보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양이 낫지 않겠는가. 당의 입장으로 사퇴를 권유하는 모습이 집권당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최근 정부 인사 문제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말이 많다”며 “실질적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사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를 하려면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민정수석에게 검증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의 생각”이라며 “우 수석이 스스로 결단할 시간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당의 판단”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우 수석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고 우 수석은 청와대에서 일을 한다는데, 대통령은 쉬시지도 못하고 우 수석은 정상 업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 국민이 우 수석이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오직 청와대 한 사람만이, 청와대 사람들만이 이 사실을 못 느끼고 있다”면서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 수석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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