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여러 말을 가졌습니다

산에 든 사람을 놀려먹는 듯

걸걸하니 좌중을

웃고 울리는 전기수처럼,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저자 세풀베다나

‘책 읽어주는 여자’의 주인공 바리 꽁스땅스처럼,

재미삼아 따라 하다 보면 그것이

 

영락없는 산지기의 말로

산에 든 이들을

다 고해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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