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정청래 출마고심

▲ 당권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추미애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반포구 엘리체컨벤션에서 열린 서초갑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26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종걸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출마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면서 최종 경쟁구도는 여전히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추미애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이 출마선언을 한 상황에서 이 의원과 정 전 의원 중 한 명이라도 출마한다면 ‘컷오프’를 위한 예비경선이 치러지면서 전체 당권경쟁 구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더민주는 후보가 4명 이상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추리기로 한 바 있다.

예비경선이 실시된다면 본선을 준비하던 후보들 역시 당장 눈앞의 예선에 주력해야 하는 등 전략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예비경선을 실시할 가능성과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이 의원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면서도 여전히 최종 결론은 유보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등록이 27~28일 이틀인 만큼 내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대표 도전을 선언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고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컷오프’ 제도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우선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의원의 경우 그동안 당내 비주류의 힘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위에서 나온다. 다만 다른 후보들이 모두 범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오히려 예비경선에서 비주류의 표가 이 의원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의 경우 주류진영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 탓에 중앙위원이 1인1표를 행사하는 예비경선에서 주류진영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아울러 정 전의원은 일반인이나 권리당원 여론조사 등으로 치러지는 본선 경쟁력에 비해 국회의원·당직자·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중앙위 예비경선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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