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세계무예마스타십대회 중국 우슈 선수단 ‘냉랭’
충북 무역대상국 1위…반도체 등 주력산업 타격 우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보복조치를 내놓으면서 충북지역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상용비자 발급제한을 비롯해 한류콘텐츠 제재 움직임 등 관광·축제·한류 등 각 분야에서 중국의 ‘저강도 괴롭히기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까지 불똥이 튈까 걱정이다.

7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사드 배치 여파로 인한 중국 선수 참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17개 종목에서 81개국 2262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60개국 2100명의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기존의 국제 무예대회 중 종목이나 참가인원 모두 역대 최다수준이다.

한국 선수단이 469명으로 가장 많고 우즈베키스탄(90명), 나이지리아(78명), 말레이시아(61명), 이란(58명) 순이다. 조직위는 엔트리 접수를 마감하는 오는 15일까지 선수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종주국인 우슈 종목의 경우 참가 선수 명단 제출이 늦어지면서 자칫 차질이 빚어질 경우 김빠진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에 우슈 선수단 명단 엔트리 제출을 독촉하고 있지만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확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경제도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충북의 제1위 무역대상국으로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충북의 대외 무역수지 흑자(97억달러) 규모의 38.3%에 달하는 37억1000달러의 흑자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발생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통관 및 인증절차가 강화될 경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화학, 화장품 산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재에 해당하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부품 등은 충북의 중국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 전지부문의 경우 중국 수출의 47.5%가 충북에서 이뤄지고 있다.

충북이 선점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산업 중 화장품·뷰티산업과 유기농산업 등도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중국은 지난 4월부터 해외 직접구매 면세 혜택을 제한하고 있으며 내년 5월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직접구매 화장품의 경우 중국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오는 12월부터는 화장품안전기술규범도 시행키로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해외 직접구매 사이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던 한국 화장품 업체를 제동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뷰티산업을 ‘4% 경제실현 6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한 충북엔 악재다. 오송화장품산업단지 조성과 청주테크노폴리스 LG생활건강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또 중국의 관광객 통제가 현실화되면 도내 외국인 관광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공항 활성화와 함께 MRO산업을 육성하려는 충북도의 현안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제재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사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충북의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침체될 위험이 존재하게 돼 다양한 측면에서 사전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북 주력산업 및 품목 수출에 대한 중국내 거래선 다변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3국 무역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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