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인성칼럼니스트)

▲ 반영섭(인성 칼럼니스트)

요즈음 길거리의 행인들을 보면 모두들 스마트폰만 보고 다녀 피해가기가 어렵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함께 다니지만 직접대화는 별로 없다. 시내버스, 직행버스, 승용차안의 풍경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빠져 전자기기의 노예로 전락한 모습이 안타깝다. 대화란 말에 내용을 담아 소리로 전하는 기술이다. 또한 보고 듣고 느낀것을 자기화하여 상대방과 주고받는 삶의 과정이다. 갈수록 사람들이 직접적인 대화에서 멀어지고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즉 카스, 밴드, 카톡 등 말없는 대화로 일상을 보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하루 식사와 간식 시간이 1시간 56분인 것과 비교했을 때 배를 채우는 것보다 앱 이용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다. 세대별로는 10대가 2시간 50분으로 가장 길었다. 앱을 가장 적게 사용하는 50대 이상도 1시간 28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가 갈수록 문자도 없어지고 각종 이모티콘과 기호, 약어들로 소통을 한다. 세태가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까지 가족 간 직접대화가 적어지고 있다. 특히 부부의 대화가 부족하니 그 자녀야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에서 부모는 자식과 대화가 안 된다고 속상해하고 자식은 부모와 대화가 안 통한다고 불평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것만 믿고 말을 하면 알아들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 갈등은 부모 자식, 모두 대화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대화란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으로 대화법을 배우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학교나 가정에서 제대로 된 대화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근래 들어 대화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가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요구나 지시하는 대화로 일관하는 방법들이다. 부모와 자식이 쌍방향 대화법을 배워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세대차에 따른 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상황별로 알아야 한다. 부모 자식이 상대편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한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대화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은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해주고 설명해주어야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부모가 자신의 입장만을 이해 할 것을 강조하지 말고 상호 이해와 노력을 강조하여야 한다. 부모나 자식에게 따뜻하고 화목하며 사랑이 넘치는 소중한 보금자리로 가정을 자리매김 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식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이유는 가족 구성상 강자인 부모가 약자인 자식을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세대간 의식 차이는 더욱 심화되었는데 부모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식을 부모 세대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식의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상황별로 파악하여야 한다. 학습하는 방법, 교우 관계, 행동거취, 취미와 소질에 관해서, 그리고 언어 습관, 부모에게 갖는 불만과 부모의 기대 때문에 겪는 고민에 관해서 까지 서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심사에 관한 주제들을 상황별로 요약하여 구체적으로 대화를 진지하게 하여야 한다. 부모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입이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대화이다. 거기다가 조손가정 결손가정, 다문화가정의 자식들에게는 보호자나 부모를 대신할 담임교사, 사회복지사, 친척, 이웃어른들이 더욱더 대화를 들어주고 해주어야 한다.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서 말이다. 바르게 보고 듣고, 바르게 생각하여 바르게 말하는 진정한 대화기술을 자녀들에게 익혀주어야 한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서로의 눈을 맞추고 주고받는 대화로 잘 소통하는 가정이야말로 행복의 꽃이 활짝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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