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노사 교섭결렬로 5일째 파업중
장기화 물량공급 차질…합의안 도출 골몰
롯데네슬레코리아·LG계열사 교섭 진행중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지역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의 단체교섭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의 노·사간 요구사항의 간극이 너무 커 하투(夏鬪)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 노·사는 최근까지 40여 차례가 넘는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이견이 커 지난 12일부터 청주, 이천공장 생산직 근로자는 물론 영업부문까지 동조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측은 평균 9.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실적저조를 들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하청업체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래저래 합의안 도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선 회전율이 빠른 카스맥주 생산라인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또 재고량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오비맥주가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물동량 부족으로 맥주 값 인상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비노조원들로 어렵게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시장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예상되지만 맥주 값이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생산, 물류 모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근까지 10여 차례 노·사 교섭이 이뤄졌지만 임금 5.2% 인상 등 10여 가지를 요구하는 노조측과 휴가일수 조정(45일→25일) 등 8가지를 요구하는 사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7일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3%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교섭이 이뤄졌으며, LG하우시스는 같은 날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7.5% 임금 인상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에선 간극이 너무 큰 0.3%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화학은 노조측이 임금 13.2%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18일 입장을 정리해 교섭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청주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LG대산공장이 3.5%, LG이노텍이 3.2%, LG디스플레이가 3.5% 임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노사 교섭이 마무리 된 가운데 지역 기업들이 이에 상응하는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하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경총 관계자는 “가뜩이나 기업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원들의 지나친 임금인상 요구는 사측의 경영 압박으로 이어져 기업 미래성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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