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자보수 1년여 만에 보수전보다 더 심한 하자가 발생한 조치원 테니스장 곳곳이 물이 고이는 등 갈라지고 일어나 부실 종합 세트장으로 변질됐다.

부실시공 의혹 하자보수 후 1년만에 문제 발생

분리발주 부실 키워… 시민들 “늑장 대처” 비난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부실시공 의혹(본보 2014년 2월 9일자)을 받아 하자보수에 들어간 조치원 체육공원 테니스장이 보수공사 1년여 만에 또 다시 하자가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곳은 조치원읍 환경사업소 내 테니스장으로 2012년 10월 착공, 2013년 5월 완공했다.

당시 시는 테니스 동호인 및 주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생활체육 환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총사업비 5억3000만 원을 들여 기능 보강공사를 했다. 하지만 완공 2개월여 만에 하자가 발생했다.

이곳은 적은 비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코트 곳곳에 물에 고였고 관리 직원이 빗자루 등을 이용, 빗물을 밀어내야 하는 실정이었다. 또 고인 물로 인해 코트 바닥의 접착력이 떨어져 곳곳이 일어나 공이 바운드가 되지 않는 등 테니스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업체 선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일괄 발주가 아닌 분리 발주가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본보취재 결과 전국 대다수 테니스장 공사는 토목과 코트 공사를 일괄 발주했다. 테니스장 공사 전문 업체들은 분리 발주로 인해 토목업체가 공사를 완료한 후 철수하면서 물길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이 부실의 주원인으로 지적했다.

결국 지난해 하자보수를 마쳤다. 하지만 하자보수 1년여 만에 보수 전 보다 더 심한 하자가 또 다시 발생 했다.

곳곳은 이미 누더기로 변했다. 26일 내린 적은 비에도 빗물이 고이는 것은 물론 곳곳이 땜질로 인해 누더기로 변했다.

특히 코트 대부분이 갈라져 일어나는 등 눈으로 보기에도 흉할 정도의 부실 종합 세트장으로 변질됐다. 하자보수가 아닌 전면 제시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곳 테니스장은 조치원 복숭아배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 등이 열리는 등 세종시 북부권 테니스 동호인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시의 늑장 대처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는 “표를 의식한 것인지 시가 신도심 지역에는 체육 인프라 구성 등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북부권에는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며 “어제 오늘 발생한 일도 아닌데 늑장 대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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