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재분

염화미소

 

박재분

 

미타사 방죽에 갔더니

수많은 가섭이 일제히 수문水門을 열고

연꽃 들고 서 있는 거예요

 

삶이 자꾸 무거운 쪽으로만 기울어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 해도

어찌 그 환한 미소를 외면할 수 있겠어요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가벼워진다는 말 떠올리며

희미하게나마 미소로 화답 했지요

 

△시집 ‘즐거운 수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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