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8일 막을 내렸다.
결과는 한마디로 참패였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대회를 왜 청주에서 치렀는지 모를 지경이다. 상당수 외국인 선수들이 불참한데다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참가한 일부 선수들이 잠적해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경기장마다 관중석은 텅 비어 흥행에 실패했고,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경제 실익은 지나치리 만큼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에 투입된 80여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끓고 있다.
이 때문에 2019년 2회 대회를 충북에서 열기로 했지만 차기대회 개최에 대한 회의론과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첫 무예올림픽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경기장 마다 관중석이 텅텅 비는 등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당했고, 참가를 신청했던 외국 선수 중 3분의 1이 불참한데다 일부 선수 무단이탈과 입국불허가 잇따르면서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반쪽행사로 전락했다.
대회 참가를 신청했던 외국 선수와 감독·코치 중 36%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나 대회 준비와 운영의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무예마스터십 명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외국 선수는 전체 1042명이었으나 입국 선수는 71.9%(749명)에 불과했다. 외국선수단 감독·코치도 257명에서 144명(56.3%)에 그쳤다.
참가 국가도 87개국에서 81개국으로 줄었다.
‘6000년 역사를 간직한 띠씨름’으로 불리는 벨트레슬링에 참가 신청서를 낸 외국 선수는 118명이었다. 그러나 입국 선수는 9명에 불과했다. ‘유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주짓수에는 32명의 외국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8명에 그쳤고, 99명의 외국 선수가 입국 예정이었던 크라쉬 종목에는 절반을 밑도는 40명만 참가했다. 러시아의 에밀리아넨코 효도로가 선보였던 무예인 삼보도 78명의 외국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었으나 36명으로 반 토막 났다.
국내 참가 선수가 400여명에서 600여명으로 증가했으나 외국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 감독·코치의 참가도 줄면서 전체 참가 인원은 당초 2262명에서 2092명으로 줄었다.
외국 선수들의 무단이탈이 잇따르면서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빚어졌다. 타지키스탄 벨트레슬링 선수 3명은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지 못해 돌아갔으며 스리랑카 주짓수 선수 3명도 강제출국 조치를 당했다. 한국에 들어와 종적을 감춘 외국선수는 타지키스탄 4명, 스리랑카 3명, 우간다 1명 등 8명이다.
관람객 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직위는 16만명이 개회식과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절발도 못 미치는 6만여명에 그쳤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81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2009년 2회 대회를 충북에서 열기로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관심도를 보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충북도는 지금이라도 2회 대회를 반납 선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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