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전태익

명암 약수터에서

 

전태익

 

일찍이 성글은 꿈

석간수를 솟게 하여

 

가지 사이 운무를

말없이 흐르게 하고

 

솔바람 푸른 달밤에

산새들을 재운 당신

 

첫 새벽 지성으로

마디마디 배인 혈연

 

밤마다 영수靈水로 젖는

암벽은 생즙을 짜서

 

산색山色은 마음문 열어

저리 불이 붙었다.

 

△시조집 ‘학이여, 학산에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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