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도민 결집’ 호소·국회의원 ‘용역철회’ 촉구
청주시의회 국토교통부·철도시설공단 항의 방문

▲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KTX세종역 설치 반대’와 타당성 조사를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재일(청원)·정우택(상당)·도종환(흥덕)·오제세(서원) 의원.
▲ 이시종 충북지사가 13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KTX세종역 저지를 위한 도민 역량 결집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최지현 기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여·야 정치권이 ‘KTX세종역 신설’ 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회와 국토교통부를 찾아 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용역 중단을 요청했고, 청주권 여·야 국회의원들도 국회에서 세종역 설치 반대를 외쳤다.

청주시의회는 국토교통부 및 철도시설공단을 항의방문 했다.

이 지사는 13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인접 지자체 간 첨예한 문제인 세종역 신설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한쪽 이야기만 듣고 결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회와 국토부 등에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세종역 신설을 저지하려면 언론·종교·시민단체, 여·야 정치권 등 도민이 하나로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두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세종역 신설 논란이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오송역에서 세종시까지 가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불평불만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가 빨리 해소되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주권 여·야 국회의원 4명도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권 합의 정신과 공조의 틀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KTX세종역 타당성 조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청주 오송역은 애초 세종시 관문 역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고속철도의 적정 역 간 거리인 57.1km의 절반도 안 되는 거리에 세종역을 신설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이자 국가경쟁력 약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종역 설치는 세종시 건설의 애초 취지인 수도권 분산에 역행하는 수도권 집중의 가속화, 국가 불균형발전 심화,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세종시 야간 공동화, ‘KTX 공무원 철도’ 오명 등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충북도와 청주시가 세종역 설치 주장의 근거가 되는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금은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완성하고 이를 통해 충청권이 상생 발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14일 열리는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오송역 위상을 제쳐두고 또다시 세종역을 건설한다는 것은 ‘혈세낭비’라는 것을 지적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장관에게 철도시설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KTX세종역 신설을 위한 용역’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청주시의회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을 항의 방문해 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시의회는 두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세종시 관문 역으로 탄생한 오송역 기능 및 고속철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충청권 상생발전을 무력화시키며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세종역 신설 추진 움직임에 85만 청주시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송역을 국가철도망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철도정책 추진과 세종시의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건설사업 및 대전~세종~오송~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도 촉구했다.

시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한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문’을 국회와 국토교통부, 세종시 등에 보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KTX세종역저지특별위원회는 청주시내 주요사거리와 모든 동·면단위까지 세종역 신설철회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었으며, 당 소속 충북도의원과 청주시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세종역 철회를 촉구하는 저지활동에 들어갔다.

특위 관계자는 “앞으로 새누리당 중앙당, 정부, 청와대를 방문해 KTX세종역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요구가 관철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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