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7이닝 1실점 호투…LG, 넥센 4-1로 꺾고 2승1패

LG 트윈스가 1승만 더하면 2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른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유강남의 결승 투런포와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를 엮어 4-1로 이겼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을 좌월 2점 홈런으로 두들겨 승부를 가르는 선제 결승점을 올렸다.

KBO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유강남의 몫이 됐다.

▲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4회말 2사 LG 유강남이 2점 홈런을 치고서 주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선발 등판한 허프는 7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점만 내주는 호투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허프는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원정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7-0 이겨 기선을 제압했던 LG는 2차전에서 1-5로 져 원점에서 새로 출발했지만 이날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다시 앞서나갔다.

LG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14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서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4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는 류제국, 넥센은 스콧 맥그레거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의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3차전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2만5천 관중석이 가득 찬 채 치러졌다.

넥센은 1, 2회 허프에게 안타를 뽑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 4회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LG도 초반에는 올해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신재영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2회 2사 후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가 넥센 2루수와 우익수 모두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이날 첫 출루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LG는 3회 선두타자 손주인의 중전안타에 이어 김용의의 보내기번트, 이천웅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루이스 히메네스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 때 2루 주자 손주인이 주루사를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3루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을 듯한 타구를 어렵게 잡아 2루로 던지는 사이 손주인이 주루코치 사인대로 3루 베이스를 돌면서 홈 쇄도까지 노렸다가 협살을 당해 득점 찬스가 날아갔다.

하지만 LG는 4회말 기어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채은성의 우익수 뜬공, 양석환의 투수 앞 번트로 주자를 겨우 2루로 보냈다.

그러자 유강남이 신재영의 초구를 노려 몸쪽으로 시속 138㎞의 직구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넥센은 바로 5회초 반격에서 1사 후 이택근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에 이은 김지수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 때 김지수가 2루까지 달리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돼 흐름이 끊긴 것이 넥센으로서는 아쉬웠다.

LG는 5회말 1사 후 이천웅과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주자를 1,2루에 뒀다.

신재영이 히메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왼손타자 오지환 타석이 되자 넥센은 투수를 바로 박주현으로 바꿨다.

박주현은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채은성에게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큰불을 껐다.

박주현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자 넥센은 7회초 선두타자 윤석민의 좌중간 2루타로 경기장을 다시 술렁이게 했다.

발 빠른 유재신으로 대주자를 내보낸 뒤 김민성의 1루 땅볼로 1사 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택근이 1루수 뜬공, 김지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힘겹게 리드를 지킨 LG는 7회말 승부의 추를 더욱 기울였다.

첫 타자 김용의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천웅의 희생번트 때 넥센 포수 박동원의 뼈아픈 악송구로 무사 2,3루가 됐다.

넥센은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운 뒤 투수를 이보근으로 교체했다.

LG는 무사 만루에서 히메네스의 잘맞은 타구가 이보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 탄식을 쏟아냈지만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추가 득점했다.

대타 서상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는 양석환의 2루수 쪽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 쌓아 4-1로 달아났다.

LG는 8회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임정우가 등판해 볼넷과 안타 하나씩을 내주고 2사 1,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택근을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고 LG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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