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5이닝 5K 무실점·오재원 쐐기포…NC에 8-1 완승
한국시리즈 4연승·통산 5번째 우승…최우수선수는 양의지

▲ 21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두산 베어스가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두산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대 1 완승을 거두며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과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KBO리그 통산 3번째로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이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NC에 3연승을 달렸다. 4차전에서도 두산의 기세는 변함이 없었다.

선봉장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NC 선발투수 스튜어트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115m짜리 선제 좌월 솔로포를 쳤다. 양의지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홈런이다. 양의지는 6회 2사 1,2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허경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4-0으로 벌렸다.

‘판타스틱 4’ 유희관도 제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NC전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던 유희관은 이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1,3루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시작을 보였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유희관은 2회부터 5회까지 NC를 압도했다.

NC는 6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박민우, 모창민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유희관을 강판시키고도 나성범, 테임즈, 박성민이 득점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이닝을 보냈다.

두산은 9회초 무사 1,2루에서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이후 민병헌의 안타와 상대 폭투, 에반스의 적시타로 점수는 8-0으로 벌어졌다.

그나마 NC는 9회말 테임즈가 솔로포를 때려내며 영패는 면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통산 5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년)다. 1~4차전에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KBO리그 역대 7번째다. 양의지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0.438)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투수 4명의 릴레이가 빛났다. 1차전 니퍼트를 시작으로 2차전 장원준, 3차전 보우덴, 4차전 유희관까지 4명은 29⅓이닝을 합작하며 단 1점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 0.31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 선발 기록이다.

2013년 1군 무대 진입 후 4시즌째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올해가 네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였으나 우승 한풀이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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