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종 국내 발생 과수 바이러스 동시 진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과수 바이러스 300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과수 바이러스 진단용 유전자칩’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7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IT·BT·NT가 융합된 ‘과수바이러스 진단용 유전자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칩은 슬라이드(20㎜×50㎜) 위에 6만개의 과수 바이러스 유전자 단편을 고밀도로 고정한 장치다. 과수작물에서 채집한 잎이나 과실시료에서 추출한 핵산과 칩의 반응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유전자칩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과수 바이러스는 물론 국내 미기록종, 변종과 새로운 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까지 모두 300여종을 동시에 진단한다. 기존 항혈청진단법(ELISA)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은 과종별로 3~4종의 한정된 바이러스만 진단할 수 있었다.

농진청은 이 유전자칩이 국가관리 바이러스 모니터링과 민원 등 이상증상에 대한 원인 규명과 예방대책 수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개발된 유전자칩으로 복숭아 등 이상증상 시료를 살핀 결과 국내 미기록종 과수 바이러스 2종이 진단돼 농진청은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프라이머를 제작, 바이러스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조인숙 연구사는 “현재 과수 바이러스 진단용 유전자칩 제작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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