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2018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3만대 분 생산라인 구축…벤츠에 공급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충남 서산시 배터리 공장 단지 안에 최대 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제2 공장을 건설한다.

서산의 배터리 공장에서는 이미 연간 전기자동차 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제2 공장은 최대 3GWh의 배터리 생산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전기차 12만대 분 배터리에 해당한다.

이번 증설은 국내외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이 계속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2018년 상반기까지 1차로 이 공장에 800MWh, 전기차 3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전량 다임러 벤츠에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 다임러 그룹과 2017년부터 출시되는 벤츠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제2 공장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큰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건설된다.

이는 제1 공장과 비슷한 규모지만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비 생산성이나 공간 활용도를 크게 개선해 제1 공장의 생산능력을 3배 웃도는 수준의 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제1 공장의 생산설비를 연산 1만5000대 분에서 3만대 규모로 2배 늘린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3호 라인을 추가증설해 4만대 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18년 상반기 제2 공장의 1차 생산라인 공사가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순수 전기차 7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7년 다임러 벤츠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는 제1 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한 뒤, 공급 물량이 확대되는 2018년부터 제2 공장 신규 생산라인에서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약 2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EV'와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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