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T에 지명… “내년 준비 집중”

 

(신홍경 동양일보 기자) 케이티 위즈 투수 주권(21·사진)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해달라는 제안을 고사했다.

청주중·고를 졸업한 주권은 2015년 케이티에 우선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 올해 신인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친 토종 기대주다.

중국동포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야구대표팀도 주권을 눈여겨봤다. 국가대항전인 WBC에는 조부모 중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어서 주권이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존 맥라렌 중국 WBC 대표팀 감독은 최근 MLB닷컴 인터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중국계 선수들은 물론 케이티 위즈의 주권도 중국 대표팀 엔트리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권은 고심 끝에 중국 대표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이티 구단은 14일 “이미 지난달 말에 중국 대표팀 측에 주권의 출전이 어렵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그 전부터 주권이 WBC에 출전할 수 있는지를 문의해왔다. 케이티는 주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주권은 이 문제를 고민했고, WBC에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심했다.

주권은 “중국 대표팀에서 제안을 주신 것은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지금은 소속팀인 케이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주권은 “올 시즌 초반 생각보다 많은 공을 던졌다. 내년에 더 열심히 팀에 보탬이 되려면 보강훈련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주권은 현재 본가가 있는 청주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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