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오는 2025년까지 보령 1·2호기 등 10기 폐기
2013년까지 오염물질배출 지금의 절반가량 줄것 기대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석탄발전소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10기를 폐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충청권에선 서천 1·2호기, 보령 1·2호기가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론 영동 1·2호기,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등이 포함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남동발전 등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 등과 이 같은 내용의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1조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계속 가동하는 석탄발전소에는 친환경설비를 대폭 강화해 2030년까지 석탄발전 오염물질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가량으로 줄이기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 7월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 후 이번에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일정을 내 놓았다.

산업부는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기, 기존 석탄발전 43기의 환경설비 전면 교체, 건설 중인 석탄발전 20기 관련 첨단 환경설비 투자 등에 2030년까지 1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노후석탄발전 폐기에는 2032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영동 1호기를 시작으로 2025년 12월 보령 1·2호기까지 차례로 폐기 절차를 밟는다.

다만 영동1호기는 816억원을 들여 바이오매스 연료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석탄발전소를 폐기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저탄소·친환경 전력원을 구축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43기의 기존 석탄발전소에는 9조7000억원을 투입,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2018년까지 1단계 공사를 통해 탈황·탈질 설비를 보강하고 2030년까지 2단계 공사에선 터빈 등 주기기 교체, 환경설비·통풍설비 전면교체 작업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7만4000t에 달하던 석탄발전 오염물질은 2030년 4만8000t으로 73%가량 줄어들게 된다.

산업부는 건설 중인 발전기 20기에 대해서도 첨단 친환경설비를 갖추게 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이 분야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건설 중인 20기가 모두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2030년에 석탄발전소 오염물질 전국 총량이 2015년 대비 50%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석탄 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같은 기간에 오염물질이 57% 감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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