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한국야구 알릴 것”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얘기는 민감하고 예민한 거 같아요. 언급하는 거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봐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유희관(31)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7 WBC 출전 여부와 관련해 신중한 첫 반응을 보였다.

유희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선수단 소집일’에서 취재진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나같이 예비 엔트리 선수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다른 선수나 김인식 감독님 등 코치진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난감해 했다. 좌완 김광현(29·SK 와이번스)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WBC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주목받는 ‘대체재’가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2013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지만, 최고 시속 130㎞ 초반의 느린 구속 때문에 대표팀 발탁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기가 난처해서 WBC와 관련한 인터뷰는 그동안 다 거절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합류해 자신이 ‘국내용’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유희관은 “운동선수라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라며 “뽑힌다면 죽으라고 던져야죠”라고 했다.

그는 2013년 이래 KBO리그에서 55승(27패)을 거둬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유희관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챙겼다”며 “국제무대에 가면 잘 던져서, 이젠 국내용이 아니고 더 큰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한국이나 외국 선수나 모두 어릴 때부터 해오던 게 야구”라며 “한국 야구도 많이 발전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꿀릴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야구의 당당한 위상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WBC 대표팀에 최종 발탁될 경우 정규시즌 개막 시점보다 한참 일찍 실전을 치르게 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스프링캠프가 2월 1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WBC가 아니더라도 시즌을 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며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기분 좋게 합류하겠다. 물론 안 돼도 좌절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만약 이번에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더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부상자 ‘땜빵’이 아니라 처음부터 당당히 내 실력으로 뽑히고 싶다”고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