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호주오픈 3회전 진출여부에 관심

▲ 17일 호주 멜버른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정현(105위)이 상대 렌조 올리보(79위·아르헨티나)에게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정현이 3-0(6-2 6-3 6-2)으로 올리보를 완파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 진출에 도전하는 정현(105위·삼성증권 후원)의 2회전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19일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현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의 남자단식 2회전은 하이센스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있는 약 20면의 테니스 코트 가운데 하이센스 아레나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코트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수용 인원 1만5000명 정도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9500명까지 들어가는 하이센스 아레나다.

정현과 디미트로프의 경기가 하이센스 아레나에 배정된 것은 역시 세계 톱 랭커 가운데 한 명인 디미트로프의 ‘이름값’ 덕이 크다. 하지만 상대 역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인정받는 정현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현의 2회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34위·러시아)와 사라 에라니(53위·이탈리아)의 여자단식 2회전이 끝난 뒤에 시작한다.

여자부 경기가 2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현은 워밍업 시간을 포함해도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2회전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디미트로프는 1991년생으로 정현보다 5살 많고, 키는 191㎝로 정현보다 6㎝ 정도 크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교제한 선수로 유명하다.

기량도 출중해 2014년 세계 8위까지 올랐고, 2014년 윔블던에서는 4강에도 오른 경험이 있다.

정현과 디미트로프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정현이 2회전을 통과해 상승세라고 하지만 디미트로프의 기세가 더 무섭다.

디미트로프는 올해 첫 대회로 열린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위·캐나다),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등 10위권 이내 선수들을 줄줄이 연파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호주오픈 1회전까지 올해 치른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박용국 JTBC 해설위원 겸 NH농협은행 감독은 “디미트로프가 ‘리틀 페더러’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많이 뛰어다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체력과 기동력이 갖춰져야 디미트로프와 좋은 경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수 JSM 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은 “정현이 서브가 많이 향상됐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원래 톱 랭커들과도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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