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중원대 교수)

▲ 김택(중원대 교수)

지난 17일 경기도 의회와 시민단체가 독도 소녀상 건립모금을 도의회로비에 설립모금함을 설치하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교장관이 “독도는 국제법상으로나 역사적으로 일본 영토”하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정부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항의 하며 “일본정부가 명백한 우리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일제는 ‘어떤 목적을 위해 솔선해서 몸을 바치는 부대’라는 뜻의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일본군 종군위안부를 만들었다. 그 후 종군이라는 말이 군을 따라갔다는 의미가 있자 책임회피를 하려고 종군을 없애고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유엔인권위원회나 전 미국 국무장관 클린턴은 일본군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군의 불법강제성을 천명하였다. 사실 일본군은 상해사변에서 중국여성을 강간하는 등 중국인의 반감이 심화되자 조선여성을 강제 모집하는 정책을 만들어 인간사냥을 행하였고 조선총독부도 조선의 도·군·면에 동원 칙령을 은밀히 하달하여 지역 면장 책임 하에 16세 이하 어린여성을 납치하였다. 이들은 위안부가 아니라 간호보조나 군수공장의 여공 등으로 일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속여 머나먼 버마, 오키나와 등 동남아로 끌고 갔다. 이들은 강제불임당했고 하루 일본군 15명을 받는 등 성노예로 청춘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에 오지 못하고 오키나와 대만 베트남 섬에서 일생을 마친 여성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먼 남양군도로 끌려갔던 우리 소녀들이 수송도중 미군의 폭격이나 어뢰로 수송선이 격침되어 바다속 혼령으로 사라진 것도 부지기수였고 전투 와중에 죽는 경우도 많았다. 일본군은 패배가 짖어지자 철수를 하였고 이 당시 일본군의 만행에 한을 품은 원주민들은 한국인 위안부들을 죽이기도 하였다. 그 후 전쟁이 끝나자 미군 배편으로 고국 땅에 왔지만 설움과 멸시 등으로 한 많은 세월을 보냈다. 현재 국제인권사면위원회 앰네스티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소한 상태이다. 그러나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일본정부는 아직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독일정부가 이스라엘에 무릅꿇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빌고 있는데 일본은 카멜레온처럼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는 등 회색분자처럼 교묘한 말 바꿈으로 반세기를 지탱하고 있다. 가깝고 먼나라 일본국의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소녀상은 일본군의 위안부만행을 해결하라는 촉구메시지다.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은 국민들의 한 푼 두 푼 모아 전국 27곳에 설치됐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도  건립되어 일본군 위안부 강간만행의 실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만행에 진심어린 사과는커녕 독도 문제를 들고 나오고 있고 미국에 도움을 청하는 등 이중적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일본 수상 아베는 지지율 만회를 위해 이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소녀상 건립에 따른 한일문제 냉각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첫째, 일본국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화해를 추구하여야 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단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0억 엔 출연했다고 발뺌하지 말고  정말 독일처럼은 못해도 일관성 있는 반성의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경제대국, 문화대국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정부는 동북아 평화협력관계속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박근혜정부는 위안부문제 해결 없이는 일본과의 화해를 거부했다가 미국의 외교복원요구로 갑자기 합의를 하였는데  정부가 국익을 위해서라도 복잡한 외교관계를 동시에 풀 해법을 제시하도록 외교술을 발휘해야 한다. 셋째, 우리국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단세포적이고  분노 화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극일 지일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더 이상 일본이 야만의 족발이가 아니다. 소녀상을 세우고 역사의 정기를 세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국대사관 앞이냐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감정만 내세워 이것을 빌미로 일본국 수상은 반한 혐한 감정을 이용하며 여론을 등에 업고 활개치고 있기 때문에다. 넷째, 국력을 키워야 한다. 힘이 약하니 중국에 타격받고 일본의 방해공작에 농락당하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게 한국의 정세다. 구한말 일본수신사 황준헌은 ‘조선책략’에서 러시아 남진을 막기 위해 ‘친중 결일 연미’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폭탄인데 어떻게 대응한단 말인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의 긴장관계를 협치로 이끌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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