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자금 2억3990만원으로 급증…부족분 42%
설 휴무계획 4일·상여금 정액기준 72만1000원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설에 평균 4일을 쉬고 상여금은 정액기준 평균 72만1000원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는 설을 앞두고 도내 9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충북지역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56.5%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유로 최근 경기를 반영하듯 매출감소가 73.1%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0.8%), 원자재가격 상승(26.9%), 납품단가 인하(21.2%), 금융권 대출 곤란(21.2%) 등 순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0.2%로 원활하다(9.1%)는 응답보다 31.1%p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금조달여건이 곤란한 업체가 14.3%p 크게 증가했다.

금융거래 애로사항으론 부동산 담보요구(52.9%), 매출액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관행(39.7%), 고금리(26.5%), 보증서 요구(20.6%), 신규대출 기피(20.6%)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금리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12.9%p와 7.9%p 증가했다.

도내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2억3990만원으로 지난해(1억6510만원) 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1억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율이 4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2.5%) 보다 9.5%p 높은 수준이다.

설 자금 확보는 결제 연기(38.0%), 납품대기 조기회수(26.0%), 금융기관 차입(14.0%), 사채조달(6.0%)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대책이 없다는 답변이 10.0%로 지난해 대비 3.4%p 증가했다.

설 상여금은 ‘정률’로 기본급의 59.6%, 정액으로 72만1000원을 지급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정률 지급은 2.2%p 감소했고, 정액 지급은 12만1000원이 증가했다.

김재영 중기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설 명절이 되면 보통 소비가 증가하면서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올해는 설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 도내 중소기업인들의 말”이라며 “청타금지법, AI(조류독감) 파동에 국정농단사건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탓으로 금융당국이 먼저 나서 중소기업 설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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