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최고위 “박대통령,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언행 삼가야”

(동양일보)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31일 “일부 대권주자들이 내놓는 각종 공약이나 청사진들을 보면 과거 5년 전에 했던 내용들을 반복해 꼭 누구의 '도플갱어(자신의 환영을 보는 증상)'나 '아바타'라고 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역시 (설 연휴 동안) 각계각층에서 많은 쓴소리를 들었다.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적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2012년 대선 때 내놓은 공약 일부를 수정 제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말 국민을 뭘로 보느냐는 얘기를 할 정도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때 한 정치인의 입장에서 정말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며 "바른정당이 깨끗한 나라, 따뜻한 나라,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다함께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한 회원이 투신 자살하고 한 승려가 박근혜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며 분신한 사건을 거론한 뒤 "탄핵정국으로 사회가 이분화되면서 심각한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흑백논리에 의한 갈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탄핵심판 결과가 어느 쪽이 되든 차분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관용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소추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표현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박 대통령도 갈등의 골을 계속해서 깊이 파고드는 언행은 삼가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모두 자중자애하고 힘을 합쳐 국란을 극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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