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중부대 교수)

▲ 최태호(중부대 교수)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New Normal(뉴 노멀)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길은 무엇이고,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요즘의 화두로 떠 올랐다. 지금 지나치게 침체되어 있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성장동력’이다. KAIST의 이광형 원장은 4차산업혁명을 ‘데이터 중심으로 제조업을 재구성하여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업으로 확대·발전시키는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기획, 디자인, 생산, 홍보, 판매 등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전 생산과정을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데이터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순식간에 제품생산에서 판매서비스까지 이루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성공적인 사례로 스페인의 ‘자라(ZARA)’ 창업자 오르테가를 지목한다. 오르테가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섬유제조업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했고, 1~2주 단위로 바뀌는 패스트 패션을 만들어냄으로써 세계 최대의 부호 대열에 들어섰다. 인공지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빠른 변화에 적용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였고, 정보를 공유하여 사람과 사물, 공간을 융복합 적용하여 초연결, 초지능화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구조의 시스템의 변혁을 가져왔고, 수요자중심의 서비스 혁명을 이루어냈다. 이것이 4차산업혁명의 결과다. 이런 변화는 지속적으로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데이터로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오르테가의 성공의 비결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제조업이 바로 서비스업으로 확장된다. 1차산업에서 바로 6차산업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순간적으로 동시에 움직인다. 과거 우리나라의 수출은 제조업이 중심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섬유제품의 수출이 많았고, 그 이전에는 가발 수출로 외화벌이의 초석을 다듬기도 했다. 이제는 성장동력을 바꿔야 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글로벌서비스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접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유리지갑(?)도 만들어야 하고, 구겨지는 배터리도 만들어야 한다. 한 번 충전하면 1000시간을 쓸 수 있는 배터리도 만들어야 하며, 1평 공간에서 수경재배로 수 백 명이 먹을 수 있는 스마트 팜도 만들어야 하며 1인용 드론 비행기도 만들어야 한다. 제도와 법을 넘어서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창의적이고 참신한 것을 개발해야 한다.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섭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화학시간에 한시를 읊을 수도 있고, 물리학 시간에 수경재배에 관해 논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 틀에 얽매어서는 발전할 수 없다. 교육방법을 바꿔 미래의 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한다. 제조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초고속, 초지능, 초결합의 동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초지능의 시대를 만들이 위해서는 인문학을 무시할 수 없다.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은 인문학에서 나온다. 만화 같은 세상을 생각할 수도 있고, 자유로운 영혼을 길러 다양한 논리체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학교의 수업 모형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지식전달의 체계만으로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육성할 수가 없다. 토론과 논쟁을 중심으로 사고를 발전시켜야 한다.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인성교육이 잘 된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 교육이 먼저 변해야 한다. 교육환경만 개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과거 한 반에 70 명이 공부하던 시절에도 교육은 가능했다. 지금 한 반에 25 명이 있어도 그 시절보다 인성교육이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교육은 환경의 변화만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미래를 생각하고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인간을 기를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미래에는 다양한 지식(지혜)을 지닌 융합형 인재가 성공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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