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한·눈물 과거 될 것…더 정의롭고 자유로운 미래 만들 것"
DJ 계승의지 강력 피력…"이번에 저 될것 같다" 자신감

▲ 대선 출마선언을 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목포의 눈물'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의 급등세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부터 1박2일 목포와 광주를 차례로 찾았다.

2002년 '노풍'(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에서 '안희정 바람'을 일으켜 세력의 열세를 딛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는 '어게인 2002년 호남'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 행사를 열고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지역등권론과 햇볕정책 계승의지를 강조하며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야권의 적통임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분노, 억울함, 그 수난의 역사를 갖고 있는 대명사가 호남의 시민"이라며 "호남의 한(恨), 호남의 눈물은 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한'의 역사를 더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저에게 힘을 모아주시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위대한 정책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시기의 대북현금거래 내역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훨씬 더 많은 현금지원을 했다"며 퍼주기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날 10대 때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의문을 품었다 제적당했고, 1987년 김 전 대통령의 '청년자원봉사단'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목포의 눈물'을 직접 부르면서 시민들에 다가가기도 했다. 201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구속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당시 가수 한영애씨의 '목포의 눈물'를 들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라고 말했다.

수감당시 목포가 지역구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찾아와 "우리가 안희정에게 잘해줘야한다. 우린 그래도 한자리라도 해먹고 들어왔는데 쟤는 한자리도 못해먹고 들어왔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성적 소수자'에 비판적인 태도로 질문한 시민에게는 "그런 취향과 선택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 있는게 현실이다"면서 "당장 법제로서 적극적인 허용을 합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번에 저 될 것 같다"라면서 당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곰탕으로 말하면 가장 깊이 있게 끓여낼 수 있는 정치인이 저 안희정"이라면서 "직업 정치인으로서 저도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대표적 호남 인사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즉문즉답'에 앞서 안 지사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후 광주에서는 원조 '노사모'의 인사들로 구성된 지지자 모임인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안지사)의 발대식에 참석한 데 이어 광주 시국촛불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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