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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문재인' 기치로 시동 건 개헌연대…어디까지 뻗어 갈까
'반 문재인' 기치로 시동 건 개헌연대…어디까지 뻗어 갈까
  • 동양일보
  • 승인 2017.03.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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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김종인에 손학규·정의화·정운찬·김황식 합류여부 주목

한국당·바른정당 동참 가능성…민주당 개헌파 움직임이 변수

여야 3당, '대선전 개헌' 부정적인 문재인 협공하며 불씨 살리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8일 탈당을 계기로 시동이 걸린 '개헌연대'가 과연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중심축으로 볼 수 있는 김 전 대표는 각 당의 러브콜에도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는 않겠다며 일단 '제3지대'에서 독자 세력화에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김 전 대표의 '개헌 빅텐트'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유력 인사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꼽힌다.

창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의장은 지난달 김 전 대표의 독일 방문 전후로 두 차례 회동해 '분권형 개헌'을 조속 추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에서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해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으나, 룰 합의가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파열음을 내고 있어 김 전 대표 쪽으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표가 탈당 직전 손 전 대표와 회동한 것은 향후 연대를 염두에 둔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바른정당행(行)이 점쳐지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역시 범여권의 러브콜을 받는 김황식 전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총리는 "개헌은 필요하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이 개헌 논의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친분이 두터운 정 전 의장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런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정당으로는 바른정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전 대표, 정 전 의장과 개헌 논의를 시작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연결고리다.

바른정당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라와 국민,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통이 크고 큰길을 가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는 김 전 대표의 소신과 우리의 소신은 같다"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는 물론 정 전 의장, 정 전 총장, 손 전 대표 등을 함께 만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반패권 개헌추진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동지가 같이 만나야지"라며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개헌을 고리로 규합해 새판짜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변수는 여당인 자유한국당과 어떤 수준으로 함께 할 수 있느냐다.

한국당은 대선 전 개헌에 가장 적극적인 데다 지도부 차원에서 김 전 대표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연대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친박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바른정당을 비롯한 나머지 세력과 어느 정도로 결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내 친박계가 바른정당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연대 또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기류인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헌법개정안 발의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150석 이상)과 국회 의결 요건인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를 각각 채우려면 94석을 가진 한국당의 동참이 절실해 느슨한 형태의 연대라도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당을 포함한 '개헌 빅텐트'가 구성되면 마지막으로 열쇠를 쥔 쪽은 민주당 개헌파가 될 전망이다.

즉각 개헌에 찬성하는 한국당, 국민의당(39석), 바른정당(32석)의 의석을 모두 합쳐도 165석이고 여당 출신 무소속 정갑윤·이정현 의원을 더해도 167석에 불과, 개헌 정족수에 33석이 미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여명으로 알려진 민주당 개헌파 의원이 전원 찬성해야 개헌안을 통과시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지만, 지도부와 유력주자가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이라는 게 불안요소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당론을 정했다.

이에 나머지 개헌 진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협공하면서 대선 전 개헌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헌연대의 또 다른 기치가 '반문(반문재인)'인 셈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모순은 역대 대통령과 국민 불행을 동시에 가져온 패권적 대통령제의 적폐를 청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내 "시대적 소명인 개헌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패권주의에 기반한 대선승리의 꿈이 도취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개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김 의원도 김 전 대표의 탈당과 관련해 "친문 패권세력의 독선과 횡포가 얼마나 심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동병상련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비난했다.

손학규 전 대표도 MBC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권세력은 박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3당에서는 개헌 외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광장정치와 관련해서도 일제히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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